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피셔 킹(The Fisher King)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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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킹

(The Fisher King)

    
"
방송 DJ의 즉흥적 발언으로 아내를 잃은 한 사내의 고충과 위안"

 

  제작:91, 미국

  감독:테리 길리엄

  음악:조지 펜튼

  출연:로빈 윌리암스, 제프 브리지스, 아만다 플러머, 메르세데스 룰, 마이클 지터,

해리 쉬어러


 
라디오 프로 인기 DJ인 잭(제프 브리지스)은 어느 날 방송 도중 청취자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그는 "거만을 떨면서 살고 있는 여피족들은 우리의 존재를 위태롭게 하는 쓸모 없는 인간들이다. 그들을 단번에 쓸어버려야 우리가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충고를 곧이곧대로 믿은 청취자는 기관총을 들고 여피족들이 즐겨 찾는 고급 식당에 들어가 총을 난사, 십여 명에 달하는 사람을 살상시키는 범죄를 저지른다. 이 사건으로 자책감에 시달리는 잭. 결국 그는 방송일을 그만두고 술로 인생을 보내다 패리라는 부랑자를 사귀게 된다. 패리는 바로 잭의 말 한마디로 야기된 총격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뒤 정신착란증세에 빠져 성배를 찾겠다고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중이었다. 잭은 자신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자신이 성배를 구해 주겠다고 다짐한 뒤 우승컵을 훔쳐 패리에게 전달한다.

  주인공 잭이 DJ라는 점 때문에 영화 전반부에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음악을 틀거나 방송을 내보내는 장면을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사운드 트랙에는 제프 브리지스의 DJ 대사가 그대로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브리지스와 로빈 윌리암스의 노래까지 담겨 있어 팝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영화 오프닝에서 흐르는 'I`ll Sorry'는 브렌다 리가 60년대 팝의 진수를 들려 준 빅히트곡. 한밤중에 도시의 적막함을 드러내 주는 발라드곡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 현재도 사랑 받고 있는 노래다.

  극 중 잭이 DJ를 진행하면서 틀어 주는 노래들은 'Intro:The Jack Lucas Radio Morning Show', 'Pet Peeves', 'Sunrise Confession' 등이다.

  생후 4개월부터 연기를 시작해 이 영화에 등장할 당시 만 49년 째 연기 생활을 자랑했던 제프 브리지스는 극 중 DJ역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가졌다고 밝혔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솜사탕 같은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매혹시켜 과연 "연기 베테랑답다."라는 찬사를 들을 만했다.

  'The Power/Sign Off' SNAP 90년에 발표한 댄스 넘버로 영화에서는 칠 로브 G와 듀엣으로 불러 주는 노래가 삽입됐다.

  최고의 주가를 높이던 잭이 서서히 인기가 퇴조할 때 그의 처지를 위로하면서 사귀게 되는 집없는 청년 패리역은 로빈 윌리암스가 맡았다. 그는 극 중 'Doubledate'를 불러 주어 예의 노래 솜씨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이 노래는 잭과 앤이 패리와 리디아의 관계를 맺어 주려고 중국 식당에 나타나자 패리가 흥에 겨워 즉흥적으로 흥얼거리는 곡이다.

  로빈 윌리암스는 지난 89년에는 라이 쿠더와 손을 잡고 무주택자들을 돕기 위한 음반도 발매해 사회사업가다운 면모도 드러냈다.

  잭의 심리를 표현해 주는 곡으로 쓰이고 있는 'I Whish I Knew'는 모던 재즈계의 거물로 칭송을 들은 존 콜트레인이 연주해 주는 스탠다드 재즈곡으로 화려한 도시에 감춰진 슬픔의 자락을 떠올려 주는 노래로 애청을 받았다.

  이외에 스윙 스타일의 'How About You'를 위시해서 'The Story Of Fisher King', 'Quest For The Grail Is The Red Knight Suite', 'An Evening Out(Include Lydia The Tattooed Lady)' 등이 영화 주제를 표현해 준 곡으로 애청 받았다.

  'Fisher King'은 인간의 모든 고통을 치료해 주고 사랑과 자비의 성배를 찾아 다닌다는 전설 속의 왕.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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