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김한길 총선 불출마 선언, 오갈데 없어진 박쥐 정치인의 결말이다.

올드코난 2016. 3.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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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의원이 방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유는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해서라고 밝혔다. 참 묘하다. 10분전부터 김한길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언이 담긴 글을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들어맞으니 갑자기 내 자신에 놀랐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한다.

김한길 총선 불출마 선언, 오갈데 없어진 박쥐 정치인의 결말이다.


우선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의 회견 내용을 요약해 보면.

“집권 세력(새누리당)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할 상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지만 이를 성사시키지 못해 책임을 지고 20대 총선에 불출마한다.“는게 김한길 의원의 말이었다.


내가 왜 김한길의원이 말이 위선적이고 교활하다고 평하는지 말해본다.

우선 야권연대가 왜 필요해졌는가하는 점을 생각해 보라. 이전의 야권연대는 대부분 민주당과 정의당을 염두에 두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인데, 이들 국민의당을 만든 주역이 누구인가? 안철수와 김한길이다.

국민의당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야권이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다. 

야권을 분열시키고 이제와서 야권통합을 하자는 김한길의 위선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심으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려했다면, 야권의 분열이 그토록 염려가 되었다면, 더민주당을 떠나는게 아니었다. 더민주당 내에서 김한길의 발언권은 절대 작지 않았다. 그에게 충분한 대우도 해주었다. 문제는 김한길은 무조건 자신의 뜻만 옳다 여기는게 큰 문제였다.


여기에 차기 대선 후보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뜻대로 조종할 수 없음을 간파하고 만만해 보이는 안철수를 선택했고, 호남 의원들을 선동해 당을 분열키려 했다. 만일 김종인 대표체제로 비대위가 꾸려지지 않았다면 상당수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더 많이 넘어갔을 것이다. 김한길이 아니었다면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창당이 어려웠거나, 의원 수는 몇 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한길은 야권을 분열시켰고, 그러기를 원했던 사람이다.

그런 김한길이 이제와서 야권연대를 주장했던 것은 자신의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수의 의원들이 탈당을 해 국민의당으로 입당을 한 것이다. 김한길은 최대 호남의원들은 거의 전원, 수도권에서도 절반 정도는 넘어올 것으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친노패권 청산을 외치며 친노가 아닌 비노(혹은 반노)들 대다수가 자신과 뜻을 같이 할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어긋나 버렸다.

안철수와 김한길은 여기서 오판을 했고, 여기에 당지지도도 하락하자, 당선 가능성마저 떨어진 시점에 야권연대에 매달렸던 것이다. (여기에 어떤 대의도 없다.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를 위해서라는 것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김한길이 야권연대를 주장할때 안철수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이 또한 김한길이 어리석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게 야권연대를 하라고 말을 번복하라는게 옳다고 보는가. 김한길의 야권연대는 자신은 살고 안철수는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장했던 것이다.


이런 김한길을 안철수는 거부했다. 사퇴를 말리지도 않았다.

이는 국민의당을 떠나라는 의중도 담겨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김한길이 어디로 갈 것인가. 더민주당 입당은 국민들이 반대한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김한길의 지역 서울 광진구갑 민심도 요즘 좋지 않다. 그 지역에도 내가 아는 지인들이 많아 수시로 상황을 엿듣고 있는데 김한길에 대해 불편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로서 출마를 하면 당선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김한길은 불출마가 최선이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재로는 못 출마였다. 김한길 의원 본인은 대의를 위해서라고 주장하겠지만 그를 오래 지켜 보아온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의 진심을 믿지 않는다.


길어지는것같아 줄이며 이렇게 마무리한다.

김한길의원의 불출마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며, 이제 더 이상 갈곳이 없는 박쥐(철새) 정치인의 초라한 결말이라는 말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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