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그래, 엄마야 -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들의 이야기(저자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올드코난 2017. 4. 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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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책은 발달 장애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쓴 그래, 엄마야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지음)라는 책이다. 어제 도서관에서 이 책에 손이 간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박근혜, 다른 하나는 도가니 사건이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영화였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대와 성폭력을 당해야만 했던 도가니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리고, 박근혜 역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장애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일반인 시각으로 볼 때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정상으로 보기 어렵다. 이런 박근혜를 제대로 된 정신과 상담을 받게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도가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그 많은 장애아들에게 우리가 일찍 관심을 갖고 그들을 보호해주었다면 어땠을까. 정신병원에 상담만 받아도 미친사람이 아닌가하는 그런 편견이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 “그래, 엄마야”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적인 장애는 발달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황장애, 우울증이나 나이를 먹고 걸리는 치매 등 우리들 중 누군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일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치료비도 문제지만, 주변사람들이 당신을 정신병자 취급을 한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발달 장애인의 어머니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실재로는 이 보다 더 힘든 일들이 많을 것이다. 사회적인 차별과 냉대, 그리고 금전문제 등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인내할 수 있는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부모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요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잘 모르고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내가 먼저 이해를 하고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들의 현실적인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시간이 되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


[참고: 저자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소리']

기록은 종위 위에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입과 손과 발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삶 속에서 되새겨질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진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비추고 말할 권리를 박탈당한 사회적 소수자의 삶이 ‘들리는 소리’가 되도록 긴 호흡으로 ‘기록활동’을 하고픈 이들이 2014년 10월 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의 이름으로 모였다.

글쓴이(가나다 순): 저자 고은채는 인권교육센터 ‘들’/ 저자 명숙은 인권운동사랑방/ 저자 박희정은 기록활동가/ 저자 유해정은 인권연구소 ‘창’/ 저자 이묘랑은 인권교육센터 ‘들’/ 저자 정주연은 인권교육센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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