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보다 바른정당 유승민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 [2등이 중요해진 19대 대선]

어제 5월3일 JTBC뉴스룸에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8분동안 인터뷰를 가졌다. 탈당을 번복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출연했는데, 황영철 자신을 위한 변명 그 이상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자유한국당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하는 대신 국민들의 응원덕분이라고 말하는 황영철 의원을 보면서 참 비겁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정운천 의원 역시 바른정당에 잔류하기로 했다. 유승민 후보의 개혁보수의지에 공감한다는게 잔류의 변인데, 이 또한 말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럴거면 왜 탈당을 하려냈는가? 솔직히 자유한국당 내부의 반발이 심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라.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이들의 잔류가 고마울 것이다. 원내교섭단체 요건이 의원수 20명을 정확히 보유하게 되어 원내교섭 요건은 갖추게 되었고 19대 대선이 끝난후 당이 해체되는 것을 일단은 막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선(대통령 선거)이 아니라 총선(국회의원 선거)이고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바른정당을 포함한 대다수 의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19대 대선에 임하고 있는 것이지, 유승민이나 홍준표 등을 위해 일하고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누가 2등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선거에서 1등이 아니면 2등을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다 낙선이다. 하지만 이번 19대 대선은 2등이 중요해졌다. 왜냐하면 누가 당선이 되든 여소야대이기때문이다. 개혁을 하려고 해도 국회에서 저지를 당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음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당과 연정을 해야 한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유력한 상황에서 만일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가장 큰 걸림돌은 누가 될 것인가? 당연히 홍준표 후보다.

만일 19대 대선에서 홍준표가 2위를 기록하면 장담하건데 내년 지방선거전에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 흡수합병된다. 그리고 보수는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다시 뭉치게 된다. 그리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장 박근혜 사면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이명박 단죄는 어려워진다. 홍준표가 2위가 된다면 친박과 박근혜 그리고 이명박은 살고, 국민과 4대강은 완전히 죽어 버린다는 표현은 과할까?

그래서 우리 유권자들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1위도 중요하지만 이번 19대 대선은 2위도 중요한다. 심상정 안철수 유승민 누구든 좋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훙준표 후보만은 안된다. 바른정당이 싫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바른정당이 일단은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진짜 보수들은 홍준표 보다는 유승민을 응원해 주어야 한다. 유승민을 당선시키라는게 아니다.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에 힘이 실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진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박근혜와 이명박을 단죄해야 하지 않겠는가? 진보에 표를 정말 주기 싫은 보수 유권자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