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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게 표를 주었고 문재인을 견제하겠다. [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 및 취임 소회]

올드코난 2017. 5. 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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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0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진심으로 당선을 축하하며 개인적으로 무척 고민이 많았던 이번 19대 대선에 대한 소회를 몇자 적어 본다.


나는 2012년 18대 대선부터 5년 가까이 문재인을 지지했었다. 하지만 올 해 2017년 2월 4일 전인범 따위를 인재로 영입한 것에 대해 무척 충격을 받고 말았다. 전인범에 대해서는 그의 부인 심화진도 문제지만 전인범 역시 제대로 확인을 해 보면 과장된 댓글 영웅이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에 사진 몇 장과 비슷하게 찬양하는 글로 도배하며 참군인 행세하는 이런 가짜에게 속을 정도로 사람 보는 눈이 없었을까 실망이 컸다.


개인적으로 전인범과 소송을 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더 큰 배신감을 느꼈던 점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인범 때문에 문재인에게서 등을 돌렸던 것은 아니다. 전인범이 원인이 되기는 했지만 내가 정말 분노하고 지금도 용서할 수 없던 이유는 바로 문베충(극성 문재인 지지자)들이었다. 


인재 영입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근데 문베충은 이를 네거티브라고 비난했고 심지어는 나를 적폐세력이라며 박사모와 일베로 몰아갔다. 몇년간 내가 박근혜와 싸운 증거인 글들을 읽어 보라고 소개를 해주었음에도 나를 비난하고 조롱했다. 나를 몰라서 조롱한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그랬다는게 더 화가 난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몇년동안 내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박근혜 탄핵과 이명박 청문회, 그리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주장해 왔었다. 이런 나를 문베충이 조롱한 것이다. 나를 기생충, 꼴통, 쓰레기.... 등등의 욕을 한 것을 나는 용서할 수 있지만, 조롱하고 비웃은 행태는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그래서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 버렸었던 것이다. 그리고 5월 3일까지 문재인에게 표를 줄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후보 홍준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특히 5월3일 부처님 오신날 동네 어르신들이 홍준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는데, 듣자하니 홍준표를 찍자는 의견이 대세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교체가 실패하고 최악의 경우 자유한국당이 집권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을 느꼈다.


다음날 5월4일 이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밤늦게까지 고민하고 책만 읽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일단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결심을 굳혔다. 문베충이 싫다고 해서 문재인이 최악은 아니지 않은가. 후보들 중 최악은 바로 홍준표와 그 똘마니들인데, 문베충 때문에 문재인을 찍지 않는다는게 더 어리석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5월5일 사전투표를 했다. 당연히 기호 1번 문재인에게 표를 주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주변인들에게는 문재인을 찍자는 의견을 교환하고 다짐하면서 5월9일 투표일 마감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5월9일 저녁 8시 투표는 마감이 되고 개표 결과 41.1%로 당선이 되고 오늘 5월 10일 19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조기대선이기에 취임식은 조출하게 치러졌고 당선 당일인 오늘부터 공식 대통령 일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에게 표를 준 41% 국민들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열망이 무엇인지는 잘 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 명심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문재인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격려와 응원도 필요하겠지만 비판은 더더욱 중요하다. 박근혜는 귀를 막았기에 실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절대 귀를 막지 말기를 바란다. 나 역시 내 자신과의 약속대로 잠시 멈췄던 시사 글을 5월 11일부터 다시 쓰겠다. 

문재인에게 표를 주어 당선시켰고, 이제 권력을 가진 문재인을 견제하겠다. 이게 민주시민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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