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는 홀애비 셋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편의상 A와 B로 부르겠습니다. 그날 저녁은 그냥 라면이나 간단히 끓여 먹으려했는데 마침 또 라면이 떨어졌습니다. 간만에 우동라면을 먹자면서 A가 슈퍼마켓에서 라면을 사왔는데... 농심 너구리 라면과 오뚜기 오동통면을 같이 사온 겁니다. 이유는 제가 농심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 농심 라면을 못 먹게 한데에 대한 일종의 시위였습니다. ^^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 입맛이라고 하는게 참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농심 신라면을 즐겨먹었었는데, 롯데와 농심 제품 불매 운동을 한답시고 농심 라면을 멀리하고 있지만 가끔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뚜기 라면이나 삼양라면 그리고 팔도 라면 등이 맛이 없는게 아닙니다. 신라면에 길들여졌던 겁니다. A 역시 너구리 라면에 길들여졌는데, 오동통면도 먹다 보면 맛있습니다.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고요.
A는 이제 그만 불매운동 그만하라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롯데와 농심은 반드시 소비자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국민 입장에서도 이들은 비판의 대상입니다. 이들의 제품을 무심결에 사용하는 한 우리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봉일 뿐이며 우리 국민들은 재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저처럼 롯데/농심 불매운동에 동참하라는 말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단지 농심 신라면을 먹거나 롯데 껌을 씹을수록 우리 국민들이 저들에게 종속된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재벌에 굴복하지는 맙시다. 국민이 주인이고, 소비자가 왕입니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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