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당신이 보지 못한 피렌체 - 욕망으로 피어난 도시 Firenze (저자 성제환) 누가 피렌체를 만들었나

올드코난 2017. 7. 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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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발견한 좋은 책을 소개해 본다. 당신이 보지 못한 피렌체 - 욕망으로 피어난 도시 Firenze (성제환 지음)라는 책이다. 왜 뜻밖이라는 표현을 썼냐하면 이 책을 처음 선택했을때는 이탈리아 기행문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피렌체라는 곳에 관심이 있던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한 지방에 대해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 도서관에서 보게 된 것인데, 이 책은 단순히 기행문이 아니라 이탈리아 피렌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많은 동상과 그림 같은 미술작품과 성당이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지식 보고서 같은 서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하면 로마 외에는 잘 모른다. 피렌체가 이탈리아에 있다는 정도만을 알고 있던 사람으로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 상이 이탈리아에 있다고 알고 있었지 다비드 상이 피렌체에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피렌체는 관심도 없던 나에게 이 책이 주는 신선한 충격이 너무 반가웠다. 


그럼 피렌체는 어떤 곳인가. 수도 로마가 한국의 서울이라면 피렌체는 경주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르네상스를 대변하는 곳이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피렌체는 신라의 보고 경주시와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봤다. 무엇보다 화려한 유적들을 만든 배경에는 돈과 권력을 가진자들의 과시와 욕망이 있다는 점도 많이 닮았다.


이 책을 2번 정독하고 나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한국의 많은 사적이 성과 궁궐 그리고 불교 사원과 연관이 있듯이 피렌체의 유적들 대부분은 기독교와 연관이 있다. 종교가 문화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나라든지 크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종교로 인해 아름다운 미술작품이 탄생하지만, 종교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도 받을 수가 있다. 피렌체에는 부패한 주교의 탐욕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혹사병으로 인구의 3분의 2가 죽음을 당하면서 그런 아픔을 종교와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읽을 수가 있다. 


내가 피렌체라는 곳을 갈 수는 없겠지만, 이 곳이 어떤 곳인지는 조금이나마 알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유럽에 관심이 있고, 특히 이탈리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기독교와 예술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니면 그냥 호기심이라도 이 책을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저자가 직접 취재하면서 작성했고 최근에 발간한 책이기에 연구자료로도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소장가치 당연히 충분하다. 누가 피렌체를 만들었는가? 책에서 확인해 보고 생각해 보기를 바라며.


[참고: 목차]

프롤로그: 르네상스의 살아있는 교과서, 피렌체

첫째 날: 피렌체에 남겨진 중세의 흔적(1014~1302)/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_중세 주교의 탐욕 /바르젤로 국립박물관_신흥상인이 세운 자치정부의 흔적/ *미켈란젤로 광장의 숨은 이야기

둘째 날: 피렌체 르네상스 여명기의 모습(1302~1348) /피렌체 시청사 팔라초 베키오_고대 로마 문화 부활의 첫번째 모습 /오르산미켈레 교회_르네상스의 여명을 가리운 흑사병 /산타 크로체 수도원_영적 세계와 세속 세계의 분리를 지지한 탁발 수도사의 둥지 /* 미켈란젤로가 시청사 벽면에 새긴 의문의 그림

셋째 날: 길드 정부의 황금시대(1382~1433)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_타이타닉 호처럼 침몰하는 주교의 권력 /오르산미켈레 교회_조각가의 경쟁의 장이 된 기적의 성소 /* OPA 문장의 의미

넷째 날: 메디치 가와의 운명적인 포옹(1402~1434) /도나텔로의 걸작 <다비드> 조각상_인문학자들, 코시모를 지도자로 추대하다 /메디치 가문이 야밤에 훔친 <산 로마노 전투>_코시모를 구한 용병대장 /* 메디치 은행과 교황에 얽힌 이야기

다섯째 날: 메디치 가의 황금시대(1434~1464) /메디치 가 문장의 비밀_만들어진 신화 /메디치 저택_권력자의 위용 /산 로렌초 교회_교회가 사유화되는 전형적 모습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수도원_메디치 가문이 사유화한 또하나의 교회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조각상_지도자의 덕목을 새긴 불멸의 예술작품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속 피렌체

여섯째 날: 메디치 가의 몰락기(1469~1492) /산타 마리아 노벨라 수도원_세속화로 추락하는 도미니크 수도회의 성지/산타 트리니타 수도원_종교기관이 세속화된 절정의 모습 /산타 마리아 누오바 병원 부속 예배당_메디치 은행을 파산으로 몬 단테의 연인 가문 /* 임산부에게 특효가 있는 성수 이야기

일곱째 날: 피렌체 르네상스의 황혼기 / 미켈란젤로의 <다비도>와 반디넬리의 <헤라클레스와 카쿠스>_메디치 가와 마키아벨리의 상반된 정치적 이상향 /산 로렌초 교회 (신) 성구실의 메디치 가문 영묘 조각상_철학을 조각으로 승화시킨 미켈란젤로 / * 야반도주하는 메디치 가 후손들

에필로그: 르네상스라는 파도를 일으킨 바람


[참고: 저자 성제환]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옌칭 연구소의 ‘World Wide Young Doctoral Full Scholarship’을 받아 코넬 대학교에서 노동경제학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산업개발원’ 원장과 ‘21세기 문화정책 위원’,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광대학교 경영대학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문화ㆍ예술상품 소비결정요인에 관한 경제학적 연구」「문화 소비자본이 문화·예술상품 수요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론과 문화경제학」등의 논문과 『한국의 고용정책』(공저) 『문화의 창조성과 지적재산 보호』,『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을 쓰고 『문화경제학』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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