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저자 팀 알퍼)

올드코난 2017. 7. 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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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기행문을 찾다 이 책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팀알퍼 지음, 조은정/정지현 옮김)라는 책을 골랐는데, “셰익스피어의 후예, 세종대왕을 만나다”라는 책의 뒷 문구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던 것이다. 


근데 책의 내용은 이 문구 이상으로 좋은 내용들이 정말 많았다. 저자 팀 알퍼는 영국인으로 2007년부터 한국으로 건너와 10년간을 살면서 자신이 겪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기술했는데, 이 책을 다 읽다 보면 “맞아 우리가 그렇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제3자의 시각이 옳을 수가 있는 것이다. 


팀 알퍼가 본 한국인은 진짜 한국인들의 본 모습이었고 이런 모습을 발견해낸 팀 알퍼는 눈썰미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게 느껴진다.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해야 사람을 아는 법이다. 세계에서도 근무시간이 아주 긴 나라라는 한국은 사실 알고 보면 놀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런 놀 줄 아는 한국인을 알아 볼 정도로 저자는 한국인들과 많이 놀아봤다 대표적으로 조구축구회에서 축구도 같이 해 볼 정도였고, 서울 강북과 강남의 차이를 알 정도로 많이 돌아다녀 본 활동적이면서도 사교성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붙임성 있는 성격과 애정을 갖고 10년을 한국에서 살아 봤으니 그는 한국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 있었으며 그럴 자격도 된다. 


외국인들은 당연히 모를 수 있지만 한국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혹은 알아야 하지만 모르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 가벼운 등산에 굳이 비싼 등산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꼬집을 줄 알고, 영어 보다는 한글로 타자 치기 쉽다는 것을 알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게 감사하며 서울 강북과 강남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영국인이 본 한국인 그리고 한국의 이야기는 외국인들 보다는 바로 우리 한국인들이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용도 알차지만 저자가 매우 유머러스해서인지 책을 다 읽을때까지 책을 놓기 어려웠다. 책 시작부터 끝까지 탐독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다 읽을때까지 단 한번도 책을 내려 놓지 않았다. 가볍게 재미로 읽어도 좋다.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욱 좋다.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은 진작에 100만명이 넘었다. 이들을 만나는게 이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들에게 과연 우리는 우리 한국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것인가. 어떻게 이해를 시켜 줄 것인가. 이 책을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설령 정답은 아닐지라고 아주 좋은 참고는 될 것 같다.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 그리고 외국인들보다 우리 한국인들이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하며 이만 줄인다.


[참고: 목차]

감사의 말 /ㆍ프롤로그 - 모든 농담에는 약간의 유머가 들어 있다

Part 1 오늘부터 한국인, 나는 재밌게 산다

ㆍ같으면서도 다른 한국과 영국의 축구 ㆍ밤거리 풍경이 지겨워진다면 삶이 지겨워진 것이다 ㆍ도로 위에 북적이는 은색 자동차ㆍ한국의 겨울이 유난히 따뜻한 이유 ㆍ강남과 강북, 두 도시 이야기 ㆍ목욕탕에 바치는 찬가 ㆍ요절복통 서울 지하철 ㆍ더워도 못 말리는 한국인 ㆍ한국 축구 팬 vs 영국 축구 팬 ㆍ목욕탕에 바치는 찬가 ㆍ요절복통 서울 지하철 ㆍ더워도 못 말리는 한국인 ㆍ남자들을 침팬지로 대체하진 말아줘 ㆍ혼자 사는 남성들의 해방을 위하여 ㆍ백세 인생이 웃기다고 ㆍ패션쇼 하러 산에 가세요? ㆍ영문 타투를 새기려면 조심하세요! ㆍ당신에게 필요한 건 바로 립스틱이에요 ㆍ포인트 카드가 없다니 불쌍한 영국인 ㆍ이제 나도 한국인

Part 2 한국인만 모르는 버라이어티 코리아

ㆍ다양성의 나라 대한민국 ㆍ감사합니다, 세종대왕님 ㆍ이름 농담은 이제 그만 ㆍ내 아이 이름을 남이 지어준다고? ㆍ한국 선거는 재미있다 ㆍ내 조상님은 아인슈타인! ㆍ기이하고 아름다운 미신의 세계 ㆍ영국인도 모르는 영국 영어 ㆍ영국인도 모르는 한국 영어 ㆍ한자를 배워야 산다 ㆍR u going? ㆍRSVP, ASAP ?!?! ㆍ날씨 틀리는 기상 캐스터 ㆍ오토바이는 무서워 ㆍ유교 사상에 대한 서양인들의 생각 ㆍ성형왕국 대한민국 이대로 좋은가? ㆍ언어의 종류가 아니라 언어의 방식이 중요하다 ㆍ한국인과 영국인이 향수에 젖는 두 가지 방법

Part 3 영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맛

ㆍ찜질방 음식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ㆍ안주를 영어로 뭐라고 해야 할까? ㆍ짜장면 한 그릇도 배달이 되나요? ㆍ먹을수록 신기한 길거리 음식 ㆍ봄은 봄나물의 향기를 타고 온다 ㆍ접시의 크기로 보는 음식 문화 ㆍ신기한 배의 세계 ㆍ몸 살리는 이열치열 보양식 ㆍ우주 비행선 식재료 하나만 고르라면 ㆍ알록달록 아름다운 떡의 세계 ㆍ영국에 맥주가 있다면 한국에는 물김치가 있다 ㆍ한국에서 무언가가 썩어가고 있다 ㆍ영혼의 음식, 마늘과 감자 ㆍ혼밥이 어때서? ㆍ한국의 쿡방과 먹방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ㆍ값싼 고기 파티를 끝낼 시간

Part 4 팀 알퍼 씨, 오늘 저녁 회식 어때요?

ㆍ빨리빨리 중독증 ㆍ유행대로 한국인, 내 멋대로 유럽인 ㆍ지리가 기술 발달에 끼친 영향 ㆍ직함이 넘치는 사회 ㆍ안 받으면 섭섭한 명절 선물 ㆍ직장인의 점심시간 ㆍ극과 극의 휴가 문화 ㆍ알바는 영어로 뭐라고 해야 할까? ㆍ한국인의 슬리퍼 사랑 ㆍ야근이 즐거울 수 있을까? ㆍ남자 없이도 잘 사는 한국 여성 ㆍ은은한 촛불이 그립네 ㆍ공짜 선물을 조심하라 ㆍ한파 속 기상 캐스터

Part 5 시청역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영국남자

ㆍ한국 연애는 보수적이기만 할까 ㆍ종교를 보면 연애가 보인다 ㆍ비를 향한 한국인과 영국인의 사랑 ㆍ완벽한 양육법이 존재할까 ㆍ한국의 해피밀 세트 결혼식 ㆍ산에서 느끼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ㆍ한국인의 별난 치킨 사랑 ㆍ‘개고기의 나라’는 옛날 말 ㆍ오래된 집이 좋아 ㆍ헷갈리는 한국의 가족관계 호칭 ㆍ코 세우려는 한국인, 코 깎으려는 영국인 ㆍ‘원 플러스 원’의 유혹 ㆍ패션 고놈 참 어렵네 ㆍ탈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ㆍ예뻐지고 싶은 것은 알겠지만 ㆍ170센티 클럽을 아시나요? ㆍ한국의 초연한 팬덤 문화


[참고: 저자 팀 알퍼]

팀 알퍼(Tim Alper)는 1977년 영국 레딩에서 영국-프랑스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철학과 영화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케이터링 분야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유독 음식을 사랑하는 이유다. 이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글쓰기에 도전하기 위해 런던저널리즘스쿨에서 공부하고, 드디어 기자이자 작가가 되어 영국의 지역 신문사와 사커인터내셔널 등 축구 웹사이트에서 일했다. 2006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다이내믹한 한국인들과 버라이어티한 한국음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 2007년부터는 아예 한국에서 살게 되었다. 에디터를 시작으로 TBS 교통방송 라디오 PD, 디자인하우스 시니어 에디터,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캄> 기자, 에델만 코리아에서 PR 매니저로 일했다. 유럽 음식을 탐험하는 맛기행 책『바나나와 쿠스쿠스』를 썼으며,『대한민국 행복지도』『기대 이상입니다』『결혼 생활』과 세계음식여행협회 안내서 Have Fork, Will Travel을 공저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주간조선> <에쎈> 등 한국의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고 <가디언> <주이시 크로니클> 등 영국 신문에도 글을 실었다. 시간이 날 때는 달리기를 즐긴다. 일요일 아침 한강변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고 시뻘게진 얼굴로 숨을 헐떡거리는 서양인을 본다면 그일지도 모른다.

[참고: 번역 조은정]

역자 조은정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번역가. 옮긴 책으로『바나나와 쿠스쿠스』가 있으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모닝캄> <주부생활> 등 다양한 매체에 실리는 영어 칼럼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참고: 번역 정지현]

역자 정지현은 스무 살 때 남동생의 부탁으로 두툼한 신디사이저 사용설명서를 번역해준 것을 계기로 번역의 매력과 재미에 빠졌다. 옮긴 책으로『최고의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피터팬』『종이의 역사』『오페라의 유령』『마크 트웨인과 마시는 한 잔의 커피』『대화의 심리학』 등이 있다.

[참고: 그림 이철원]

그린이 이철원은 단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선일보> 미술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노란집』『우리가 어느 별에서』『역사신문』『길 위에 시간을 묻다』 등이 있으며, 단편 애니메이션 <왕과 화가>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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