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 - 이탈리아 공인건축사 정태남의 로마 역사 기행 (저자 정태남)

올드코난 2017. 8. 3. 08:23
반응형

로마의 역사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제국을 다룬 책은 아주 많이 나왔는데, 로마의 역사를 시대별로 주요 건축물로 분류해 설명한 책이 있다.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사진 글 정태남)라는 책이다. 저자는 이탈리아 공인건축사로 이는 이탈리아 건축물에 대해 대중들에게 설명할 자격이 있는 전문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저자가 기술한 이 책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하겠다. 


책을 읽다 보면 건축물 중에는 디오스쿠리 신전, 콜로세움 등 익숙한 것도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생소한 건축물들이 많이 나왔다. 예를들어 마메르티늄이라는 건물은 처음 들어봤는데 마메르티늄은 로마에 있던 감옥으로 현재는 16세기에 만들어진 ‘목수들의 성 요셉’이라는 작은 성당 아래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 감옥은 죄수를 가두기도 했지만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던 곳으로 로마인들에게는 두려움이 대상이었던 곳이다. 마메르티늄 외에도 생소한 로마시대 건축물을 왕정시대, 공화정 시대, 로마제국 전기, 로마제국 전성기, 로마제국 후기 등 로마 1000년의 역사를 5개로 나누어 로마가 남긴 건축물 사진과 역사적인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역사가가 쓴 역사서만큼의 깊이 있는 역사서는 아니지만, 로마 역사서 입문서로서도 괜찮다고 본다. 그리고 로마가 남긴 유적 즉 건축물에 대해서는 다른 역사서보다 더 유익하며 신선한 느낌도 든다. 로마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해 본다.


끝으로 신라의 경주가 그런것처럼 로마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 하나에도 사연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로마시대 주요 건축물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책에서 확인해 보자.


[참고: 목차]

저자 서문 - 1000년 로마 건축 이야기 /주요 건축물을 표시한 현재 로마 지도 /로마 역사의 흐름

1. 왕정시대 - 전설에서 역사로 /로물루스의 집_ 팔라티노 언덕의 부락에서 세계의 수도로 /포룸 로마눔(포로 로마노)_ 진흙탕 위에 세워진 로마 최고의 번화가 /대경기장 키르쿠스 막시무스(치르코 맛시모)_ 늪지에 세워진 로마 최대의 전차경기장 /베스타 신전_ 영원한 로마를 상징하는 성화를 보존하던 성소 /유피테르 신전_ 로마의 최고 신에게 바쳐진 최초의 대규모 신전

2. 공화정 시대 - 소강국에서 강대국으로 /디오스쿠리 신전_ 로마군을 구한 쌍둥이 형제에게 바쳐진 성소 /세르비우스 성벽_ 외적에게 모욕당한 후에 세운 도시성벽 /비아 아피아_ 로마인의 대망을 엿보게 하는 최초의 ‘고속도로’ /비아 플라미니아_ 로마 중심가를 관통하는 ‘로마로 통하는 길’ /포룸 보아리움_ 좋은 길목에 자리 잡은 ‘국제물류센터’ /타불라리움_ 캄피돌리오 언덕 중턱에 세운 관공서 건물의 전형 /마메르티눔_ 로마 심장부의 악명 높은 인간 도살장 /체칠리아 메텔라의 묘소_ 로마 최대 재벌가문 귀부인의 영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포룸과 신전_ 신격화된 공화정 마지막 집정관

3. 로마제국 전기 - 기틀 잡는 ‘팍스 로마나’ /아우구스투스 영묘_ 젊은 옥타비아누스의 숨겨진 야망 /아우구스투스 포룸_ 새 정치의 정통성을 홍보하는 ‘문화센터’ /마르켈루스 극장_ 요절한 조카에게 바친 로마식 반원형극장 /처녀수로, 아쿠아 비르고_ 처녀의 전설이 깃든 아그리파의 지하수로 /아라 파치스와 해시계 오벨리스크_ ‘팍스 아우구스타’를 천명하는 평화의 제단 /클라우디우스 수로, 아쿠아 클라우디아_ 끝없이 연결된 ‘개선문’ /네로 황제의 도무스 아우레아_ 허망하게 철거된 황금궁전

4. 로마제국 전성기 - 대제국의 건설 /콜로세움_ 피의 함성이 울리던 고대 로마 최대 원형경기장 /티투스 개선문_ 자비로운 독신 황제를 추모하며 /도미티아누스 황궁, 팔라티움_ 신들도 탐내던 팔라티노 언덕 위의 궁전 /트라야누스포룸과 원기둥_ 제국의 영토를 땅 끝까지 넓혔노라 /트라야누스 시장터_ 로마 중심가의 쇼핑몰 /판테온_ 모든 신을 위한 신전에서 유일신을 위한 성전으로 /하드리아누스 영묘_ 천사가 지키는 문화 황제의 무덤 /고대 로마의 서민아파트 인술라_ 영광의 그늘에 가려진 서민들의 애환

5. 로마제국 후기 - 종말과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기둥_ 기울어지는 국운을 예고하는 승전 기념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_ 지워져버린 문구에 얽힌 비밀 /카라칼라 목욕장_ 빈곤층도 누리던 최고부유층의 향락 /아우렐리아누스 도시성벽_ 로마의 멸망을 늦추려던 군인 황제가 세운 방어벽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장_ 천사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로마제국 최대의 목욕장 /카타콤베_ 부활을 기다리며 잠자는 곳 /막센티우스 바실리카_ 반항아 황제의 무산된 꿈 /콘스탄티누스 개선문_ 고대 로마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념비

부록 - 고대 로마 시가지 모형 /참고서적


[참고:저자 정태남]

이탈리아 공인건축사 정태남은 서울대 졸업 후 이탈리아 정부장학생으로 도이, 로마대학에서 건축부문 학위를 받았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현재 국내의 (주)BAUM architects의 파트너이다. 건축 외에도 음악, 미술, 언어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30년 이상 로마에서 지내오고 있는 저자는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및 옛 건축 복원전문가들과 오랜 기간 협력하면서 역사에 깊게 빠지게 되었고, 더 나아가 유럽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는 여러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 여러 매체에 기고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대기업, 대학, 미술관, 문화원, 방송 등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역사, 건축, 미술, 클래식 음악, 오페라 등에 관하여 강연도 하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빛나는 시간을 찾아서’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저서로는 『이탈리아 도시기행』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로마역사의 길을 걷다』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등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