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오늘도 법정에 있습니다 - 일본 사회를 뒤흔든 생생한 사건 기록 (저자 아사히 신문 사회부)

올드코난 2017. 8. 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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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오늘도 법정에 있습니다 - 일본 사회를 뒤흔든 생생한 사건 기록 (저자 아사히 신문 사회부)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아사히신문 온라인 연재 ‘오늘도 방청석에 있습니다.’를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기자가 법원 방청석에서 재판 과정을 취재하고 사건의 내막과 판결 등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엮었다. 


실수로 초등학생을 죽인 엄마의 사건으로 시작해 남편이 아내를 목졸라 살해했지만 그 내막을 알고 보면 병든 아내를 요양원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안타까움으로 저지른 사건, 3명을 살해한 살인범, 결혼 사기 등등 취재한 사건들을 보면 한국의 실정과는 다른 부분도 많지만,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온 사건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병든 남편에게 매를 가해 결국은 죽게 만든 아내의 이야기인데 요약해 보면, 젊은 시절인 36년전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식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꾹 참고 지내다 병석에 드러눕게 된 남편을 병간호하게 되면서 참고 지냈던 남편의 외도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죽어가면서도 이런 아내를 이해했던지, 자식들에게는 어머니를 잘 대해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었다. 이들 부부는 분명 서로를 사랑하기는 했었던 것이다. 


문제는 남편은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여자와 잠시 바람을 폈을 때, 아내가 너무 참았던 것이다. 그때 분노를 참지 말고 터트렸어야 했다. 그리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이 시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우리나라의 어머니들 역시 너무 오랫동안 가정이라는 울타리내에서 참기를 강요당하면서 속박된 삶을 살아왔다. 부인을 사랑한다는 남편은 많지만 진심으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해준 남편은 얼마나 될까. 이 사건은 징역3년 진행유예 5년으로 재판은 끝나게 된다. 이는 판사가 아내의 정신적인 고통을 이해해 주었던 것이다. 


이 외에 많은 사건들이 있으니 책에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책은 작고 가볍지만, 내용은 무겁다.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하며.


[참고: 저자 아사히신문 사회부]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1879년 일본 오사카에서 창간된 일간신문이다. 요미우리, 마이니치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신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운데 성향이 가장 진보적이다.


[참고: 번역자 고선윤]

역자 고선윤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백석예술대학교 외국어학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토끼가 새라고?』와『헤이안의 사랑과 풍류』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은하철도의 밤』,『해마』,『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3일 만에 읽는 세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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