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5일) 방송인 김미화 씨가 ‘검찰 3차조사’에서 무려 7시간이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는 뉴스를 보셨는지요. 요즘 신정환 도박파문, MC몽 병역문제, 타블로 타진요 진실공방, 최희진 거짓파동 등 정말 시끄러운 사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방송인 김미화 씨의 이야기에는 다들 무관심했습니다.
이제는 김미화 씨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신정환 도박파문, MC몽 병역문제, 최희진 거짓파동 같은 문제들은 시끄럽지만 개인에 관계된 문제들입니다. 물론 도박, 병역, 거짓말 등 사회적인 문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의 자유’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걸린 것이 바로 김미화 블랙리스트 문건 사건입니다.
지금 KBS측에서는 김미화 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거부했습니다. 김미화 씨의 말을 들어보면 “KBS 측이 사과가 아니라고 유감 표명만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 7개 경로를 통해 16번이나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제 상식으로는 뒤에서 화살을 쏜 사람이 화살을 뽑고 상처를 치료해 줘야지 화살을 맞은 사람이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내가 피해자”
김미화 씨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이번 사건은 장기화 가능성이 매우 크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싸움에서 한 개인이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다른 문제로 다투고 있다면 저는 포기하라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언급한 데로 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라는 매우 중요한 명분이 있습니다.
가끔 짧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개그우먼 한 사람이 짤린 게 뭐 대단하냐며 핀잔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번 김미화 블랙리스트 파문을 그저 연예인과 방송국의 문제로 국한 짓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간단한 사건이 아닙니다.
제가 김제동, 김미화 두 사람을 좋아하느냐의 여부가 아닙니다. 유명 스타도 말을 안 들으면 매장당할 수 있다는 확실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 이번 김제동, 김미화 방송퇴출 문제입니다.
이들을 퇴출한 효과는 확실합니다. 요즘 비판할 줄 아는 연예인은 보기 힘듭니다.
만일 이들이 공인이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이들의 말과 행동을 보게 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의 발언은 파급력이 정치인들보다 더 큽니다.
정치인들이 연예인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이런 이유들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반대의 말을 하는 연예인들을 퇴출시키려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만일 김미화 씨가 KBS 측에서 원하는 데로 사과를 하고 이 일이 마무리 되면 KBS는 면죄부를 받습니다. ‘블랙리스트는 원래 없었고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 더 이상 퇴출이나 외압논란을 말하지 말라’는 명분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없던 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리 되면 그 동안 방송의 편파보도와 방송장악 음모를 외쳤던 생각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까지 불똥이 튀게 됩니다. 결국 KBS, SBS, MBC 등 방송국을 장악하겠다는 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방송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이번 ‘타블로 타진요’진실을 파헤친 MBC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편’을 보시면 잘 알 것입니다.
무려 6개월이나 에픽하이 타블로(이선웅)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타진요 까페는 억지스런 증거를 제시하며 사람들을 현혹시켰고 이에 속은 많은 사람들이 타블로 안티로 돌아섰고 결국 타블로는 미국으로 도피 아닌 도피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6개월이나 타블로가 억울하다고 외치고 증거를 제시해도 할 수 없었던 그의 해명을 MBC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편’은 단 1시간 만에 해 주었습니다.
1시간 방송만으로 거의 모든 진실을 세상에 밝혀준 겁니다.
방송전과 방송 후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타진요 까페를 사법처리하자는 ‘타진요 처벌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방송의 힘입니다.
이 방송의 힘을 정당하게 쓸 것인가, 부당하게 쓸 것인가!
공정성은 누가 지킬 것인가?
바로 이 문제가 언론의 자유의 핵심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 공정성을 지금의 방송국에게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요즘 방송에 가끔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뉴스는 간간이 나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를 밝히려는 시도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무리한 사업과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거의 없습니다.
방송국은 지금 권력에 아부를 하고 있고, 아부를 하는 자는 정직한 자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김미화에게 사과를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자신들의 잘못을 감출 수 있고 앞으로도 연예인들을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홍보물로 전락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행보는 후배 연예인들의 문제와 공정한 방송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는 김미화 씨를 응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의 어깨에는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큰 짐이 짊어져 있고 여전히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우리가 그 짐을 덜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응원뿐입니다.
그나마 그 응원이라도 해 주어야 합니다.
제 마음의 촛불 한 개가 그녀를 위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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