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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리밭 작사가 '박화목' 詩人의 대표 시 '호접 (蝴蝶)', 보리밭 가사

올드코난 2010. 11. 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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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박화목

     
 호접 (
蝴蝶) (=나비)

 

  가을 바람이 부니까

  호접이 날지 않는다.

 

  가을 바람이 해조같이 불어와서

  울 안에 코스모스가 구름처럼 쌓였어도

  호접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는다.

 

  적막만이 가을 해 엷은 볕 아래 졸고

  그 날이 저물면 벌레 우는 긴긴 밤을

  등피 끄스리는 등잔을 지키고 새우는 것이다.

 

  달이 유난하게 밝은 밤

  지붕 위에 박이 또 다른 하나의 달처럼

  화안히 떠오르는 밤

 

  담 너머로 박 너머로

  지는 잎이 구울러 오면

  호접같이 단장한 어느 여인이 찾아올 듯 싶은데...

 

  싸늘한 가을 바람만이 불어와서

  나의 가슴을 싸늘하게 하고

  입김도 서리같이 식어간다.

 

 

 박화목 (朴和穆 1924.2.15 ~ 2005.7.9)

1924년 황해도 황주 출생. 시인, 아동 문학가. 호는 은종(銀鍾).  

가곡 보리밭’ ‘과수원길의 작사가로 유명.

만주에서 봉천 신학교를 졸업. 1941아이생활피라미드겨울밤이 추천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고 기독교 신자였으며 죽순' '등불'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한 그는 기독교적인 사상에 일종의 허무함을 풍기는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다. 시집으로 "시인과 산양" "그대 내 마음 창가에" "주의 곁에서" 등이 있고, 동화집으로 꽃 잎파리가 된 나비” ”부엉이와 할아버지수필집 "보리밭 그 추억의 길목에서"가 있다.


가곡 보리밭 가사

 

박화목님 - 윤용하님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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