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지용 詩 해 협 포탄으로 뚫은 듯 동그란 선창으로 눈썹까지 부풀어오른 수평이 엿보고, 하늘이 함폭 나려앉어 크낙한 암탉처럼 품고 있다. 투명한 어족이 행렬하는 위치에 홋하게 차지한 나의 자리여 ! 망토 깃에 솟은 귀는 소라ㅅ속 같이 소란한 무인도의 각적을 불고- 해협 오전 두시의 고독은 오롯한 원광을 쓰다. 서러울리 없는 눈물을 소녀처럼 짓쟈. 나의 청춘은 나의 조국 ! 다음날 항구의 개인 날세여 ! 항해는 정히 연애처럼 비등하고 이제 어드매쯤 한밤의 태양이 피여오른다. 다시 해협 정오 가까운 해협 백묵 흔적이 적력한 원주 !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무성한 물이랑이여 ! 반마같이 해구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일일이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 해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