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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시 230

시) 시인 정지용 作 해협, 다시 해협, 지도, 귀로

시인 정지용 詩 해 협 포탄으로 뚫은 듯 동그란 선창으로 눈썹까지 부풀어오른 수평이 엿보고, 하늘이 함폭 나려앉어 크낙한 암탉처럼 품고 있다. 투명한 어족이 행렬하는 위치에 홋하게 차지한 나의 자리여 ! 망토 깃에 솟은 귀는 소라ㅅ속 같이 소란한 무인도의 각적을 불고- 해협 오전 두시의 고독은 오롯한 원광을 쓰다. 서러울리 없는 눈물을 소녀처럼 짓쟈. 나의 청춘은 나의 조국 ! 다음날 항구의 개인 날세여 ! 항해는 정히 연애처럼 비등하고 이제 어드매쯤 한밤의 태양이 피여오른다. 다시 해협 정오 가까운 해협 백묵 흔적이 적력한 원주 !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무성한 물이랑이여 ! 반마같이 해구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일일이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 해협이 ..

배움/시 2010.07.15

시) 시인 서정윤 作 소망의 시 1,2

시인 서정윤 詩 소망의 시 - 1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떠 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 땅을 지켜야지. 소망의 시 - 2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

배움/시 2010.07.15

시) 시인 서정윤 作 미시시피의 황혼

시인 서정윤 詩 미시시피의 황혼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 겨울 황혼은 갈매기 울음으로 차다 미시시피 하구 뉴올리안즈 아가씨와 함께, 함께 어둠을 맞자 멕시코만의 미풍 속에서 하늘과 바다는 하나가 된다. 아직 외로움을 알지 못한 사람은 미시시피로 가라 이미 푸른 어둠은 물결로 펄럭이고 휘날리는 고동 소리에 목메이듯 우리는 잠시 가난하다. 언젠가 정지해 버릴 시간이 온다. 빛을 다오 아주 강한 빛을 다오 미시시피처럼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황혼은 록키에 고여지고 없어지고 사라지는 시간이 슬프다 순간의 생명을 위해 우리는 기도할 수 있을까 ? 하나의 인생을 다오 하나의 사랑을 다오 하나의 믿음을 다오 우린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처음일 수 있다 슬픔은 홀로 슬퍼하고 외로움은 속으로 속으로 ..

배움/시 2010.07.15

고전) 공무도하가 - 작품해설, 해석

공무도하가 公無渡河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기어이 건너시다가 墮河而死 물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何 님을 장차 어이할거나 작자 - 백수 광부의 처, 혹은 뱃사공 곽리 자고의 아내 여옥 이 노래의 지은이는 일반적으로 백수광부의 아내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남편이 죽는 광경을 보고 아내가 공후를 들고 와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뱃사공인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화에 따라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보는 것이 톨설이다. 시대 - 고조선 대 별칭 - 공후인 주제 - 임과 사별한 슬픔 출전 - 해동역사 의의 -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정 시가 전설적이어서 작자나 지은 연대 등의 확실한 문헌 고증이 불가능함 서사 ..

배움/시 2010.07.14

고전) 황조가 - 작품설명, 해석

황 조 가 翩翩黃鳥 펄펄 나는 꾀꼬리는 雌雄相依 암수 서로 놀건마는 念我之獨 외로운 이 내 몸은 誰其與歸 뉘와 함께 돌아갈꼬 작자 - 고구려 제2대 유리왕 4언 4구의 한역시 주제 - 사랑을 잃은 슬픔 의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서정시 집단가요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단계의 가요 표현 - 자연물을 빌려 우의적으로 표현. 대조, 의태법 자연과 인간 사이의 대비 관계가 주는 시적 효과 - 꾀꼬리라는 자연물을 통해서 작자의 감정을 우의적으로 표현하여, 세련미를 더해 주고 있다 꾀꼬리의 상징성 정답게 서로 사랑하는 자연물 실연의 아픔을 깨닫게 하는 존재 과거를 회상하게 해 주는 매개체 님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시키는 존재 서정적 자아의 외로운 심정이 집약된 구절 - 뉘와 함께 돌아갈꼬 구지가와..

배움/시 2010.07.14

고전) 구지가 - 작품해설

구지가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구워서 먹으리 형식 - 4구체 한역시가, 서사적 서정시 셩격 - 주술요, 노동요, 집단가요, 집단무가 주제 - 수로왕 강림 기원 표현 - 주술적 표현, 명령어법, 직설적 표현 의의 현전 최고의 집단 무요(舞謠) 주술성을 지닌 현전 최고의 노동요 별칭 - 영군가, 영신군가, 구지봉 영신가, 가락국가 구지가의 해석 잡귀를 쫓는 주문으로 보는 견해 영신제의 절차 중에서 가장 중추가 되는 희생 무용에서 가창된 노래라는 견해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노래로 보는 견해 거북점을 칠 때 부른 노래라는 견해 그러나 700여년 후 성덕왕 때 불려졌다는 내용 및 주제가 같은 해가와 연결시켜 볼 때 원시 주술적 집단 무요로 부는 ..

배움/시 2010.07.14

시) 시인 노자영 作 불사루자

시인 노자영 詩 불 사루자 아, 빨간 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피, 나의 뼈, 나의 살! 자아를 모두 태워 버리자! 아, 강한 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몸에 붙어 있는 모든 애착, 모든 인습 그리고 모든 설움 모든 아픔을 자아를 모두 태워 버리자. 아, 횃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몸에 숨겨 있는 모든 거짓, 모든 가면을 오 그러면 나는 불이 되리라 타오르는 불꽃이 되리라 그리하여 불로 만든 새로운 자아에 살아 보리라. 불 타는 불, 나는 영원히 불나라에 살겠다 모든 것을 사루고, 모든 것을 녹이는 불나라에 살겠다. ------------------------------------------- 시인 ..

배움/시 2010.07.14

시) 시인 박영희 作 유령의 나라

시인 박영희 詩 유령의 나라 꿈은 유령의 춤추는 마당 현실은 사람의 괴로움 불붙이는 싯벌건 철공장 눈물은 불에 단 괴로움의 찌꺼기 사랑은 꿈속으로 부르신 여신! 아! 괴로움에 타는 두 사람 가슴에 꿈의 터를 만들어 놓고 유령과 같이 춤을 추면서 타오르는 사랑은 차디찬 유령과 같도다. 현실의 사람 사람은 유령을 두려워 떠나서 가나 사랑을 가진 우리에게는 꽃과 같이 아름답도다. 아! 그대여! 그대의 흰 손과 팔을 저 어둔 나라로 내밀어 주시오 내가 가리라, 내가 가리라. 그대의 흰 팔을 조심해 밟으면서! 유령의 나라로, 꿈의 나라로 나는 가리라! 아 그대의 탈을-. -------------------------------------------- 시인 박영희. 1901 - ?. 소개 설명 호는 희월. 동인으로..

배움/시 2010.07.14

시) 시인 공중인 作 설야의 장

시인공중인 詩 설야의 장 새하얀 장미의 탄식과도 같이 눈 내리는, 마리아의 밤! 옛날의 그이를 사모쳐 새하얀 공간에 가득히 그려 놓은 새하얀 그림들이 일시에 무너지듯이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가 없는 추억을 묻히고 밤을 묻히고, 청춘이 작별한 나의 마음을 묻힌다. 밤이 새도록 쉴 새 없이 머언 그이의 사라진 발자욱처럼 꽃과 나비와 낙엽들의 쓰러져 하염없는 사연처럼 눈은 내 고독의 숲을 내려 쌓인다. 아- 이러한 밤에 예수는 태어났는가! 바람들이 남기고 간 이 새하얀 영원의 여백. 하늘과 땅이 융합하는 그 설백한 사랑의 노래는, 그지없는, 운명을 우는 나의 혼을 갈앉히우며 세계를 덮는다. ... 눈 내리는 밤에. --------------------------------- 시인 공중인. 1923 - 1..

배움/시 2010.07.14

시) 시인 김상용 作 남으로 창을 내겠소, 향수

시인 김상용 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깔 이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향수 인적 끊긴 산 속 돌을 베고 하늘을 보오. 구름이 가고, 있지도 않은 고향이 그립소. ------------------------------------------------------------------- 시인 김상용. (1902 – 1950). 소개 설명 경기 연천 출생. 호는 월파. 이화여전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35년 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첫시집 (1939)에 ‘남으로 창을 내겠소’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시집을 통해 명랑하고 관조적인 시세계를 깔끔한 필..

배움/시 20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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