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용철 詩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고향 고향은 찾어 무얼 하리 일가 흩어지고 집 흐너진대 저녁 까마귀 가을풀에 울고 마을 앞 시내로 옛자리 바뀌었을라. 어린 때 꿈을 엄마 무덤 위에 남겨두고 떠도는 구름 따라 멈추는 듯 불려온 지 여남은 해 고향은 이제 찾어 무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