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섬광

올드코난 2010. 6.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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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섬광  L'Eclair


섬광(閃光)

 

 
인간의 노동! 이것이,  내가 있는 심연은  때때로 번개와 같이

비치는 폭발이다.

 "비어있는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  과학을 향해서, 자 전진

이다!" 근대(近代) '전도자', 즉 세간사람들 전부가 그렇게

외친다. 그래도 역시 사악한 놈이랑  게으른 놈의 시체는, 다른

사람들의 심장 위에 무겁게  떨어지는 것이다.… ! 서둘러라,

좀더 급히. 밤의  어둠을 넘어서,  저편에는 미래(未來)의 영겁

(永劫)의 그 보상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그것을 놓쳐버리

는 것인가?…

 -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능한가? 나도 노동을 알고 있

. 그리고 과학은, 너무나 발이 더디다. 기도는 질주하고 빛은

울려퍼진다.… 그런 것도 나는 알고 있다. 그런 것은 너무 단순

하다. 그리고 아주 무덥다. 너의 손을 해롭게 할 것도 없다.

에겐 나의 의무가 있다. 그놈의 곁에 비켜놓고, 사람들이 잘 하

고 있듯이 그런 식으로, 그 자의 자랑이라도 해볼까.

 나의 생명은 헤져 없어졌다, 자아!  모두 함께 속여보자. 어영

구영 게으름으로 살자.  얼마나 가련한  꼴이냐! 그리고 우리들

,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회괴망측한 애욕이며 황당무개한 우

주를 꿈꾸면서, 중얼중얼  불평을 늘어  넣으면서 살아가자.

이 세상의 겉보기만의 얼간이들을 상대로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

. 거리의 신파장이랑, 거렁뱅이랑, 강도 따위를 상대로. -

리고 성직자를 상대로! 병원의 내  침대 위에서, 향내음이 저렇

게도 강렬하게 나에게 되살아났다. 성스러운 향료의 파수꾼,

백자(告白者), 순교자.…

 나는 거기에서 유년시절의 더러운 교육의 흔적을 인정한다.

리고 무엇이 있었는가!… 다른 놈들이 20년 산다면 나도 앞으로

20년은 살아주겠다.…

 싫다! 싫다! 이제야말로 나도 죽음에 반항한다! 노동 따위,

자존심에게는, 너무나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  나의 이 세상에

대한 반역도, 너무나  짧은 고통이겠지.  마침내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 나는 좌우(左右)로 덤벼들겠다.…

 그래, - 오오! - 사랑스러운 가련한 영혼이여. 그래도 영원은,

우리들로부터 잃어버려져 있는지는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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