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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이별

올드코난 2010. 6.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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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이별  Adieu


이 별

 


 
벌써 가을인가! -  그렇다 하더라도,  어째서 하나의 영구불변

(永久不變)의 태양을 아끼는가.  설령 우리가  옮겨가는 계절의

사이사이에서 사멸하는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 천계의

광명의 발견에 관여할 각오를 정한 이상에는.

 가을이다. 자욱하게 서  움직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떠오르는

우리들의 배는, 비참의 항구를 향하여,  화염과 진흙이 붙은 하

늘을 짊어진 거대한 거리를 향하여, 뱃머리를 돌린다. 아아!

은 누더기여, 비에 젖은 빵이여. 곤드레 만드레로 취한 취기여.

나를 십자가에 걸은 수많은 애욕이여!  이미 죽어서, 심판을 받

게 될 무수한 영혼과 육체에  군림하는 저 식인귀(食人鬼)의 여

왕은, 이래가지곤 작업이 끝날 수  없겠지. 나에겐 여실히 보인

. 진흙과 페스트에게 피부를 침식당하고 머리카락에도 겨드랑

밑에도 구더기들이 가득히 기어다니고 심장에는 더 살찐 구더기

들이 파고들어 연령(年齡)도 없고 감정도 없는 낯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가로누운, 이 내 모습이…. 나는 그런 꼴로 거기서 죽어

있었는지도 모른다섬칫 몸을 떨 것 같은 저 세상 광경! 나는

비참을 증오한다.

 그리고 나는 겨울이  무섭다. 겨울은  위안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 때로는, 나는 환희하는  백인종들로 뒤덮힌 끝없는 모래밭을

하늘에서 본다. 금빛의 거선(巨船),  내 머리 위에서, 아치의

미풍에 색색이 깃발을 내린다. 나는 모든 축제(祝祭)를 모든 승

리를, 모든 드라마를 창조하였다.  나는 새로운 꽃들을, 새로운

별들을, 새로운 육체를 새로운 말을 발견하려고 시도하였다.

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몇개 획득한  것으로 믿었다. 그것이,

쨌단 말이냐! 나는  지금 나의 상상력과  나의 추억의 갖가지를

땅 속에 묻어야 한다! 예술가로서의, 이야기꾼으로서의, 하나의

아름다운 영광이 운반되어가는 것이다!

 이 내가 말이다!  일체의 도덕에서  면제되고, 도사(道士)라고

자칭한 이가 나지만, 구해야만  하는 하나의 의무와 포옹하여야

할 이 꺼칠한 현실을 짊어지고 대지로 되돌려진다! 농부다!

 나는 속은 것일까! 나에게 있어서 애덕(愛德)이란 죽음의 자매

이겠는가?

 마지막으로 나는 지금까지 허위를 가지고  이 몸을 키워 온 일

에 대하여 용서를 빌자. 그리고 자 떠나가자.

 그러나 친구의 손따위는  있지도 않다!  게다가 어디에 구제를

구하면 되겠는가?

 

                             *

 

 그렇고 말고, 새로운 시간이란, 적으나마나, 대단히 엄격한 것

이다.

 그처럼 말하는 까닭은, 나도 지금은 승리를 수중에 잡았다고도

단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갈 일도 불길같은 숨소리도,

취를 내뿜는 한숨도 가라앉았다.  모든 오탁(汚濁)의 기억은 사

라졌다. 나의 마지막 미련도 도망친다. - 저 거지들에 대한,

도전들에 대한, 죽음의  반려에게 대한,  모든 종류의 낙오자에

대한 선망 - 저들 지옥에나 떨어질  자들, 내가 복수를 해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근대적이어야만 한다.

 송가(頌歌)따위는 없다. 그러나 전취한 이 걸음걸이를 보지 못

할 일이다. 고통스러운 밤! 말라가는  피가, 내 얼굴 위에서 김

이 난다. 그리고 내 배후에는  저 무서운 관목밖에 아무것도 없

!… 심령(心靈)의 싸움은, 인간들의  싸움과 마찬가지로 처참

한 것이다.그러나 정의의 눈에 보이는 것이 단지 신에게만인 기

쁨인 것이다.

 그러아 지금은 아직 전야(前夜). 생기와 현실의 애정이 흘러

들어오는 모든 것을 수용하자. 그리고 새벽이 오거든, 우리들은

불타는 것 같은 인내로써 무장하고  빛이 번쩍이는 거리 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친구의 손에 관하여 어떤  것을 얘기하고 있었는가? 하나

의 훌륭한 혼잡이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옛날의 허위의 연애를

조소해주고, 저 거짓말장이 부부(夫婦)에게 창피를 주자는 것이

. - 나는 거기서 여자들의 지옥을 보았다. - 마침내 나에게는

하나의 영혼과 하나의 육체 속에  진리를 소유하는 일이 허용되

리라.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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