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헤르만 헷세 – 고독으로 가는 길, 고백

올드코난 2010. 6. 30. 17:56
반응형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고독으로 가는 길

 

 세계가 너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지난 날 네가 사랑하던

 모든 기쁨이 다 타버리고

 그 재 속에서 암흑이 위협한다.

 

 어쩔 수 없이 너는

 너 속으로 잠긴다.

 보다 강력한 손에 밀려, 너는

 추위에 움추리며 죽은 세계 위에 선다.

 너의 뒤에서 흐느끼며

 잃어버린 고향의 여운이 불어온다.

 아이들의 소리와 은은한 사랑의 노래가.

 

 고독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어렵다.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꿈의 샘도 말라 있다.

 그러나 믿으라!

 네 길의 끝자리에 고향이 있으리라.

 죽음과 재생이 그리고 무덤과 영원한 어머님이.

 

  

고백

 

 사랑스런 환영이여, 너의 놀이에

 스스로 몸을 맡기는 나를 보아라.

 다른 사람들은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있으나,

 나는 사는 것만으로 족하다.

 

 지금까지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언제나 생생하게 느꼈던

 끝없는 것, 유일한 것,

 모두가 다 은유로만 보인다.

 

 그러한 형상문자를 해독하는 것은

 나에게 산 보람을 줄 것이다.

 영원과 본질이

 내 자신 속에 살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