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헤르만 헷세 – 혼자,위안

올드코난 2010. 6. 30. 18:01
반응형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혼자

 

 지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도달점은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걷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위안

 

 살아온 많은 세월이 가고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

 지니고 있을 아무 것도,

 즐거워할 아무 것도

 

 수많은 모습들을

 흐름이 나에게로 실어 왔었다.

 그것 하나 붙들어 둘 수 없었고

 아무것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들이 나에게서 빠져 나가도

 이상하게 나의 마음은

 모든 시간을 멀리 넘어

 깊이 삶의 정열을 느끼는 것이다.

 

 정열은 의미도 목표도 갖지 않고

 먼 가까운 모두를 알며

 놀고 있는 아이처럼

 순간을 영원화하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