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헤르만 헷세 – 하루하루가, 교훈

올드코난 2010. 6. 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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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하루하루가

 

 하루하루가 어쩌면 이리도 괴로운가!

 어떤 불가에 있어도 따스하지가 않다.

 태양도 이제는 웃어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공허하고,

 쌀쌀하고 시들하다.

 다정히 맑은 별들도

 별 수 없이 나를 내려다본다.

 사랑도 필경에는 죽는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나서부터는.

 

교훈

 

 사랑하는 아들아.

 사람들의 말에는

 많든 적든

 결국은 조금씩 거짓말이 섞여 있다.

 비교해서 말하자면,

 기저귀에 싸였을 때와

 후에 무덤 속에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정직한 것이다.

 

 그럴 때에는,

 우리는 조상들의 옆에 누워

 드디어 현명해지고

 서늘한 청명에 싸여

 백골로 진리를 설법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거짓말을 하며

 다시 살아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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