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평도에서 북한의 포사격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근데 SBS에서 연평도 속보로 생방송으로 현지 주민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그만 웃고 말았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웃고 말았다.
sbs 뉴스 연평도 속보에 빵터진 멘트. “지금 포사격 소리 들립니까?” “아니요!” 안보로 공포분위기 조성하다 딱걸린 박근혜 정부
앵커와 연평도 주민의 통화 내용이 방송으로 나간 멘트를 편집 없이 그대로 옮긴다. (동영상은 나중에 인터넷으로 확인하기를 바란다.)
앵커 : 연평도 주민과 전화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송영옥씨, 지금 북한이 사격을 했는데요. 그쪽에서 총 소리가 들립니까?
연평도 주민 : 아니요, 아직 사격한 것 같지는 않거든요. 북한에서 사격훈련하다가 NLL을 넘었을 시에 대응사격을 하겠다는 그런 말인 것 같은데요.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앵커: 저희는 지금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평도 주민 :네, 거의 대피소에 가 있는 상태고요.
앵커: 네, 그럼 지금 송영옥 씨도 대피소에서 저희와 전화 연결이 된 거죠?
연평도 주민 :네, 저는 지금 대피소 가까이에 집이 있기 때문에 아직 집에 있어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걸로 보면 아직 포사격과 관련된 소리는 들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대피령은 지금 내려져 있는 상황이군요.
연평도 주민 :네.
앵커: 주민들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지난 번에 일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은 마음을 졸이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연평도 주민 : 네, 아무래도 긴장감은 들죠. 그런데 연평도에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긴장감을 조성하면 경제 문제라든가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자꾸 경계를 하게 되고, 방문을 꺼려하게 되는데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앵커: 네, 송영옥씨 잘 들었습니다.
분명 SBS 뉴스 앵커는 주민들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예상했을 것이다.
근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뻘쭘한 앵커가 서둘러 전화를 끊는게 측은하다.
역시 예상했던 데로 세월호 침몰로 비난을 받고 있는 정부가 안보위기로 분위기를 전환하려 든다. 언론사들도 덩달아 정부 편에서 안보 기사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려 들 것이다. 근데 연평도 주민 덕분에 이런 의도가 들통나 버렸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을 또 한번 속이려다 딱 걸렸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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