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정지용 作 - 아침, 바람, 난초

올드코난 2010. 7. 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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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아침

 

프로펠러 소리...

선연한 커-브를 돌아나갔다.

 

쾌청 ! 짙푸른 유월 도시는 한층계 더 자랐다.

 

나는 어깨를 골르다.

하픔... 목을 뽑다.

붉은 수탉모양 하고

피여 오르는 분수를 물었다... 뿜었다...

해ㅅ살이 함빡 백공작의 꼬리를 폈다.

 

수련이 화판을 폈다.

오르라쳤던 잎새. 잎새. 잎새

방울 방울 수은을 바쳤다.

아아 유방처럼 솟아오른 수면 !

바람이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

 

좋은 아침-

나는 탐하듯이 호흡하다.

때는 구김살 없는 흰돛을 달다.

바람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이 펴고 날다.

 

 

난초

 

난초닢은

차라리 수묵색.

 

난초닢에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난초닢은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난초닢은

별빛에 눈떴다 돌아 눕다.

 

난초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난초닢에

적은 밤이 오다.

 

난초닢은

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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