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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미래는 송해, 겸손했던 놀러와 300회특집

올드코난 2010. 8. 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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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300회 다시보기 (리뷰)
얼마 전 무한도전 200회 특집은 화려하고 재미있었다면, 이번 놀러와 300회 특집은 즐기기 보다는 선배들에게 뭔가를 배우기를 원하고 그들을 닮아가고 싶어하는 유재석의 마음이 엿보이는 겸손한 특집이었습니다. 이런 겸손함이 유재석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자랑 대신 겸손을 택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300회 특집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다.

 

(사진 300회 특집 오프닝 무대, 유재석 김원희 듀엣, 길 이하늘 김나영 코러스)

유재석의 미래는 송해, 겸손했던 놀러와 300회특집

 

이번 주 놀러와 300회 특집은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초대 손님은 전국노래자랑 명 사회자 송해, 뽀빠이 이상용아저씨, 이상벽 아나운서 등 우리나라 방송 진행의 산 증인이라 할 만한 분들이었습니다.

 

원래 특집 방송은 조금 요란스럽게 축하를 하는 법이지만, 방송 초반에 유재석과 김원희의 노래, 그리고 길과 이하늘이 갖고 온 케익 외에는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초대 손님도 친분 있는 젊은 연예인 대신, 송해 씨, 이상용 씨, 이상벽 아나운서 등 오랜 세월 방송에서 진행을 하고 있는 나이 드신 분들을 모셨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송해, 우정의 무대, 뽀빠이 이상용, 아침마당 이상벽)

그리고 그분들에게 듣는 그분들의 인생과 방송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현대사의 아픔이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세분 다 6.25를 겪었거나 그 이후 가난을 겪었던 세대입니다.

송해씨는 황해도 출신인데 전쟁 때문에 가족은 북에 있고 혼자 남쪽으로 오게 된 이산가족입니다. 이상벽씨 역시 이산가족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송해씨는 6.25전쟁 당시 무전병이었는데 모르스 부호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쟁 휴전선언에 대한 무전을 보낸 것이 그였다는 것을 안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그가 태어난 1927년이 한국최초의 방송이 있었던 해라고 합니다.

그가 바로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이상용씨는 어렸을 때 굶어 죽을뻔했고 그래서 남들보다 신체가 허약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겁니다.

살기 위해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열심히 운동을 했던 겁니다.
지금의 그는 건강의 상징이 되었고 그런 뽀빠이 이미지를 위해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분의 이야기에서 그분들이 살았던 시대의 아픔과 애환, 그리고 방송 역사와 함께한 그들의 추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이야기들은 모두 소중한 이야기들이지만 모두 다 정리할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다.

그 누구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두는 사람은 바로 유재석입니다.

 유재석이 그분들을 모셔온 것은 바로 그분들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유재석의 바램이 있었다고 봅니다. 유재석은 초대된 세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려 했고, 그 분들을 닮고자 한다는 것을 방송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0회 자축보다는 배움의 시간을 선택한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정말 좋습니다.
자랑 보다는 겸손, 그리고 배움의 자세와 노력

이것이 유재석의 마음가짐이고 그의 가장 큰 장점이고 안티가 거의 없는, 팬들이 건전한 비판을 해주는 이유입니다.

 

(세 사람 방송경력은 총 137년, 놀러와가 7년?, 고객숙인 유재석 :
 이런 상황을 연출한 것은 자랑하기보다는 겸손해지고 싶어하는 유재석의 마음가짐에 있는 것)


놀러와 300회 특집은 제가 본 가장 겸손했던 특집방송이었습니다.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다시금 들어볼 수 있었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모이자 노래하자그리고 나이를 먹고 우정의 무대로 전성기를 보내고, 저에게는 추억을 주었던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에 대한 과거의 회상, 이상벽씨와 송해씨의 인생이야기 등 300회 특집 자체가 훗날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의 미래를 본 시간이고 그를 더 좋아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장수를 하고 있군요.
무한도전도 200회를 넘었고, 해피투게더 역시 꽤 오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자의 자격 때문에 본방은 못보지만 유재석의 런닝맨 역시 잘 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세월이 흐른 후에도 송해씨 처럼 존경 받는, 장수하는 방송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겁니다. 유재석의 미래는 송해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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