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진행 강호동 유세윤, 올밴 우승민) 192회 다시보기(리뷰)
제2의 김혜수 였던 허정무 논란 종지부 찍은 무릎팍도사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사가 영웅으로 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
히딩크 감독 비난에 대한 해명으로 더 값진 이야기들마저 놓치게 만든 아쉬움이 남는 무릎팍도사
(허정무 감독을 들다 놓쳐버린 강호동, 정말 무거운가 보다)
하나의 사진과 기사의 무서움 허정무 무릎팍도사 편
이번 주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16강 진출이라는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던 허정무 감독이 출연했습니다.
처음 그가 출연한다는 계획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의 월드컵에 대한 뒷이야기를 기대하며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허정무 감독 하지만 잘못된 기사 하나가 그를 영웅에서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무릎팍도사 출연 직전에 터진 ‘거스 히딩크 감독 및 외국감독에 대한 비난’ 논란으로 영웅에서 비난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그가 출연해서 월드컵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스히딩크 감독에 대한 비난발언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저 역시 히딩크 감독에 대한 비난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그에 대해 허정무 감독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2의 김혜수 사건이었습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쓴 것이 아니라 소설을 쓴 겁니다.
히딩크 감독과는 여전히 친분이 있고, 박지성을 처음 발굴한 것도 그였습니다.
단지 그의 솔직함과 다소 표현력이 부족한 말이 실수라면 실수였습니다.
(박지성 발굴은 거스 히딩크 아닌 허정무 감독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문제는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쓴 것이 아니라 창작을 해낸 기자들입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언론에 대한 불신, 그리고 과연 이들을 지켜주어야 하는 존재인가 하는 회의감을 느낍니다.
허감독의 과거 태권축구라는 오명을 쓴 것도 알고 보면 마라도나를 발로 찬 것이 아니라 공을 찬 것인데, 사진에서는 공이 나오지 않았기에 오해를 산 것입니다.
공을 찬 직후의 동작과 마라도나의 순간적으로 피하는 동작과 표정이 사진에서는 허감독이 마라도나를 가격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입니다.
허감독의 태권축구는 저는 이번 무릎팍도사에서 해명될 때까지 사실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진짜 마라도나를 발로 차는 줄 알고 굉장히 거친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릎팍도사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순박하고 순수한 그래서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하는 진정한 축구인 이었습니다.
히딩크 비난문제로 그에 대한 비판을 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잘못을 하든 하지 않든 적절한 시기에 해명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번에 무릎팍도사에 출연을 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허감독을 비난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가 ‘마라도나’를 발로 찼다고 믿고 있었을 겁니다.
허감독의 이러한 일들을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단 한 장의 사진과, 단 한 줄의 기사가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 수도 있고 죄인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다시금 언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명감과 책임감 임을 기자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기 기사를 위해 쓴 소설 같은 기사들은 결국 기자들과 언론인들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김혜수’에 대한 악의 성 기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 허정무 감독 논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히딩크 한국 축구 말아먹었다. 이 가사에 나 역시 그를 싫어했었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다행히 이렇게 해명이 되었고, 이제는 그에게 색안경을 끼지 말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룬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재평가해줄 때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그가 한국축구를 위해 애쓴 과정을 비난 보다는 격려를 해주어야 하고 앞으로도 그가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축구선수는 차범근, 축구감독은 허정무
한국축구사에 이렇게 기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무릎팍도사 허정무 감독편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과정과, 그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언론의 중요성, 그리고 월드컵 이야기 등 모두가 소중한 이야기 였습니다.
단지 히딩크 감독 비난에 관심이 집중되어 버려 그 소중했던 이야기에 관심을 덜 가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 편은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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