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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날 실망시킨 로드 넘버원! 실패원인은?

올드코난 2010. 8.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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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작은 화려했던 로드 넘버원, 시작만 화려했던 로드 넘버원!)


스타가 많아도 안되고, 헛돈 쓰고 헛고생한 드라마를 다섯 글자로 줄이면? 로드 넘버원!
'제빵왕 김탁구' 시창자들이 부럽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시청자들을 부럽게 한 한심했던 로드넘버원
정말 끝나줘서 고마워, 이제 김탁구 볼거야!

 

끝까지 날 실망시킨 로드 넘버원! 실패원인은 ?

20
회 정말 아까웠던 시간 차라리 제빵왕 김탁구 봤어야 했다.
 

 자이언트, 여우누이뎐, 제빵왕 김탁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전우, 로드넘버원, 나는 전설이다,황금물고기, 바람불어 좋은날, 동이, 결혼해주세요, 이웃집 웬수, 인생은 아름다워, 이 중에서 최악의 시청률은?  답) 로드넘버원

로드 넘버원 그 기나긴(?) 20회로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선택하면 끝까지 보는 못된 습관 때문에 채널을 잘 못 돌립니다.

 

그래서 재미없는 드라마를 선택하면 정말 화가 납니다.

지금까지 그런 드라마가 몇 편 됩니다.

최근에는 두 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SBS 드라마 자이언트 다른 하나는 MBC 대작 로드 넘버원!

 

(드디어 끝난 로드 넘버 원! 끝나도 아쉽지 않은 드라마)

그나마 자이언트는 이강모(이범수)가 삼청교육대 입소를 시작으로 정말 재미있는 전개와 시사성 있는 내용 살아나는 캐릭터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 시간대 MBC 월화드라만 동이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이언트를 보던 저를 무척 흐뭇하게 하는 일입니다.

자이언트를 선택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20회 이후부터 요즘 자이언트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하리라! 이 말이 실감나는 자이언트)


반면 로드 넘버원(1번 국도)’은 정말 마지막 회까지 실망 그 자체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로드 넘버원에 대한 소감을 쓰지 않았을 까요. (비판글 3개 외에는)

(*언론에서는 영상미, 최고의 전쟁신, 안타까운 사랑 어쩌고 하면서 칭찬을 하더군요, 한심한...)


돈은 정말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사전 제작입니다.

충분히 걸작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하찮은 드라마를 만든 것은 감독과 작가들의 무능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그 외 문제점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소지섭, 윤계상, 김하늘 이 세 청춘남녀의 어설펐던 삼각관계가 드라마를 유치하게 만들었습니다. 흔히 전쟁과 사랑은 흥행카드라 말합니다.

그 공식을 따른 것이 로드 넘버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큰 함정이 있습니다.

 

(오해말것, 오른쪽 사진은 이수연(김하늘) 아닌 손녀! 억지 감동의 상투적 표현, 이런 웃기는 일이)


전쟁영화 중에서 멜로가 들어간 대부분의 전쟁영화는 참패했습니다.

지극히 일부만 작품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물론 그런 작품들은 걸작으로 인정받습니다.

오히려 전쟁 하나에 집중했던 드라마나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로드 넘버원은 전쟁에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괜히 멜로를 집어 넣었다 죽도 밥도 아닌 졸작이 되어 버린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사랑도 신파극(新派劇)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억지스런 우연의 연속'입니다.

대한민국이 정말 좁은 땅덩어리라는 것을 로드넘버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전쟁의 와중에 세 남녀가 그리도 자주 불 수 있는지, 그리고 뜬 구름 없이 갑자기 평양에 쳐들어간 2중대, 특히 날 웃게 만든 것은, 테러 사건입니다.

 

김하늘의 친오빠는 골수 공산당입니다. 그런 그가 평양함락을 축하하는 미군과 국군 장교파티장에 몰래 잠입했다는 것부터 억지였습니다.
특히 폭탄을 설치하고 폭파시키는 그 과정도 말도 안 되고 문제는 체포된 김하늘의 오빠가 헌병대 차 안에 있던 수류탄을 터뜨리면서 완전히 코미디로 변해버립니다.

 

폭파 후 마침 주변에 있던 한 여인이 파편으로 죽게 됩니다.

근데 이 여인은 평양출신 국군 병사의 여동생입니다!

게다가 마침 이 병사는 그 장소에 있었습니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여동생이 하필 같은 장소에서 폭발로 죽었다?

그리고 죽은 동생을 껴안고 운다. 이게 언제적 드라마야!

 

필연 (必然)은 없고 우연 (偶然)만 있던 로드 넘버원!

 

게다가 이 상황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감동 받으라고 우깁니다.

울어야 되는 데 비웃게 만드는 정말 대단한 로드 넘버원!

도대체 각본은 누가 쓴 거야?

정말 유치했습니다. 억지스런 감동은 졸작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걸 증명해준 게 로드 넘버원입니다.

 

억지스런 우연과 어설픈 감동이 로드 넘버원의 최대 실패원인입니다.

차라리 이런 것들을 배제하고 전쟁액션드라마로 같으면 최소한 흥행을 했을 겁니다.

어차피 작품성은 포기했어야 했습니다. 철저히 상업성으로 승부했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장면까지 억지설정으로 마무리 지은 로드 넘버원, 이장우가 그 상황에서 살아 돌아와?, 개념없는 작가 같으니!)

여기서 잠시 비슷한 시기에 전쟁드라마를 같이 시작한 KBS 주말드라마 전우를 보신 분들은 로드넘버원과 비교가 될 겁니다. 똑 같은 6.25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둘 다 출발은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욕을 먹습니다. 둘 다 돈이 아까운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전우는 마직막 회로 달려가면서 괜찮은 전쟁드라마로 변신해 갑니다. 근데 로드넘버원은 끝까지 실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설픈 헐리우드 따라잡기였습니다

첫 회부터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가장 많이 흉내 낸 작품은 밴드 어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2001), 그리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 그 외 많은 헐리우드 전쟁 영화들을 짜 집기 한 것이 바로 로드넘버원 입니다.


한마디로 독창성이 없습니다.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는데, 로드넘버원에서 모방은 모방을 낳았을 뿐입니다. 위에서 전쟁에만 집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두 작품 모두 멜로 보다는 전쟁 그자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작품성도 인정 받은 겁니다.
로드넘버원은 지나치게 과욕을 부렸습니다.
그래서 전쟁도 사랑도 실패했습니다.

 
로드넘버원에서 안타까운 것은 단 한가지, 배우들의 열연입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은 장면 곳곳, 숨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들의 노력을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로드넘버원이 졸작이 된 것은 주연, 조연 그리고 단역 배우들의 탓이 아닙니다.
작가, 감독, 제작자들의 잘못입니다.
  

이번 로드넘버원은 새삼스럽게 영화나 드라마의 속설을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스타가 많다고, 돈을 많이 쓴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쟁영화라서, 대작이어서, 사전제작이어서, 소지섭 최민수 등 화려한 케스팅에 로드넘버원을 선택한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가 종영했을때 늘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홀가분합니다.
 

지금 제 머리 속에는 딱 한가지 생각뿐입니다.

제빵왕 김탁구 봤어야 했는데...
속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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