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내년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해 새누리당 원내대표 원유철이 비판하면서 차청차규를 거론했다. 이 상황에 맞는 말인지 설명해 본다.
사자성어 차청차규 (借廳借閨) 뜻 설명
(1) 차청차규 (借廳借閨) 뜻: 대청을 빌려 사는 사람이 점점 안방까지 들어간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남에게 의지하다가 나중에는 그의 권리까지 침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차청차규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뱀과 고슴도치 이야기와 유사하다. 겨울에 고슴도치를 집에 데려와 주었는데, 결국은 뱀이 쫓겨났다. 차청차규는 요구사항이 끝이 없거나, 내 것을 모두 빼앗아가려하는 경우에 쓰여지는 말이다.
(2)한자 풀이
借 빌 차 : 부수 亻 획수 10 ① 빌다 ② 빌리다 ③ 가령 ④ 남한테서 빌려 옴 ⑤ 빌려 줌
廳 관청 청 : 부수 广 획수 25 ① 관청 ② 대청 ③ 관아 ④ 집
借 빌 차 : 부수 亻 획수 10 ① 빌다 ② 빌리다 ③ 가령 ④ 남한테서 빌려 옴 ⑤ 빌려 줌
閨 도장방 규 : 부수 門 획수 14 ① 도장방 ② 독립한 작은 문 ③ 궁중의 작은 문 ④ 이문(里門) ⑤ 남녀간의 사랑
(3)올드코난 설명
그럼 여기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서울시의회에 대해 차청차규라고 비난한 것은 적절했는지 생각해 보자.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 문제에 대해 가장 비난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박근혜 정부다. 대선 공약에서 5살까지 무상 교육을 실시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의 정부 예산 마저 줄이거나 삭제하려 한다. 원래 주던 것과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나온 말이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원유철 대표는 차청차규 (借廳借閨)라는 단어 대신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는 말을 썼어야 했다.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죄책감이라도 있어야지 너무 뻔뻔하게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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