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탈당, 더민주당이 젊어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 탈당 기자회견 전문 내용]

오늘 1월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공식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난다는 등의 말을 남겼는데, 분열을 시키고 통합을 하겠다는 이 말은 어처구니가 없다.

참고: 박지원 의원 탈당 기자회견 전문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나며”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납니다.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민심을 따르겠습니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납니다.

문재인 대표는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저에게 좋은 제안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기에 저는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겐 당을 바꿀 힘이 부족했음을 통렬히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 되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길만 옳다고 합니다. 그러나 야권 통합,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합니다. 이제 저는 누구도 탓하지 않고 길에게 길을 묻고, 물방울에게도 길을 묻는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명도 결국은 한사람의 용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길 잃은 야권 통합, 꺼져가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 할 동지들을 생각하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먼저 남기겠습니다.

그 길을 간절히 염원하는 동지들이 있고, 그 길이 국가와 국민을 향한 무한 책임이기에 물방울은 물결이 되고, 강은 바다에서 만난다는 믿음을 나침반 삼아 가겠습니다.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합니다. 김대중 정신과 함께 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孑孑單身)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서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 결국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2016. 1. 22. 박 지 원

박지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해 보면,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떠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탈당, 야권 통합을 위해 탈당한다는 궤변이었다. 왜 은퇴를 하지 못하나! 호남의원들의 탈당으로 더민주당이 젊어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의 탈당 회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문재인이 싫었던 것이다. 다른 내용들은 거창한 변명이고 오로지 친노와 문재인이 싫었던 것이다. 이는 다른 호남 출신 의원들의 공통된 탈당 사유이다.

왜 이들은 이토록 반노 혹은 반문을 외치고 있는가.현실에서 안주를 하고 싶고 권력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는 전형적인 기득권들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특히, 박지원과 권노갑은 대표적인 DJ인사들인데, 이들이 바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의 최대 걸림돌들이었다. 안철수 신당에 들어간 주승용을 포함한 현직 호남출신 국회의원들 상당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대의도 없고 민생을 위한 정치력과 의지, 그리고 마음가짐도 없다. 그냥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바라는게 없는 무능하고 나태했던 자들이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얼마전, 권노갑 전 의원이 탈당을 했을 때, 은퇴를 했으면 존경을 받았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었는데, 박지원 의원 또한 탈당 대신 은퇴를 했다면 오히려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끝내 그러지 못하고, 탈당을 해버렸다. 회견장에서는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금의 박지원과 권노갑은 권력에 미쳐 헤어나지 못하는 추한 늙은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 표현이 조금 심해 보이지만, 노인들의 권력욕처럼 추한 것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당을 분열시킨 책임은 문재인 대표에게도 분명 있겠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 보면 결국은 공천 갈등이었다. 문재인의 혁신에 반대를 한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의 이유였다. 당 분열의 진짜 원인은 결국 호남 기득권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들이 당을 분열시켰다. 그럼에도 (박지원을 포함한) 이들은 떠나면서 당 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탓으로만 돌렸다.

그리고, 뻔뻔한 것은 이들은 야권통합을 다시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야권통합은 진정한 의미의 야권 통합이 아니다. 자신들이 계속해서 국회의원직을 유지할테니, 자기들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하겠다는 수작질이다.

작년 초 조국 교수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을 분석해 보니 3.4살 더 많았다. 여기에 야당의 현역 교체 비율이 전국적으로 45% 정도였지만 호남은 현역 교체 비율이 25%였다. 이게 호남 정치의 문제였고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의 주요 대상을 호남의원으로 삼았던 것이다. 여기에 호남 기득권들이 반발했던 것임을 유권자들은 알아야 한다.

다행스런 것은 이런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주면서 오히려 당에 활력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당원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일지 모르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나는 분명 그걸 느끼고 있다. 20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심판이기도 하지만, 호남의 개혁까지 이룰 수 있다는 어떤 기대감을 나는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탈당한 박지원 의원에게 떠나줘서 고맙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글에 공감하신다면 SNS (트위터, 페이스북)로 널리 널리 알려 주세요. ★ 글의 오타, 하고픈 말, 그리고 동영상 등이 재생이 안되는 등 문제가 발견 되면 본문 하단에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