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찬성 배치는 반대 성주군민, TK의 이중성을 확인하다.

어제 7월 21일 성주 주민 2천여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시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평화적인 시위였고, 큰 충돌이 없었다. 이는 성주 주민들이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드배치는 반대하지만, 박근혜는 지지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성주 주민들의 상경에 별관심을 보이지 않고 현장에도 굳이 가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성주 주민들이 아직도 세상을 모르고 그네공주를 모른다. 그네공주에게 통사정을 하면 알아서 들어 줄 것이라는 그런 순진한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

또, 사드배치만 해도 성주로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대부분 찬성을 했을 것이다. 보수와 극우들이 대다수인 성주 주민들이 사드를 반대했을 리가 없다. 단지, 자신들의 마을에 사드가 들어오는 게 싫었을 뿐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2년을 넘긴 지금에 와서야 유족들 심정을 조금 알겠다는 성주 주민들의 이기심에도 화가 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필자가 TK 지역에 매우 불편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자식을 잃은 부모 보다는 그네공주가 더 불쌍하다고 여기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성주 주민들도 포함된다.

지난 2년간 세월호 유족들에 대해 응원을 해 본 적도 없고 이들의 고통을 이해해 본 적도 없는 이들이 자신들의 마을에 사드가 배치되고 보니 이제야 자신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한 것이다. 사드가 아니었다면, 이들 성주 주민들은 끝까지 그네 공주 편에 섰을 것이다.

사드 배치만 놓고 보면 피해자일 수 있는 성주 주민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글을 쓰는 것 같아 여기서 멈추고 이렇게 마무리한다.

서울까지 올라와 조용히 시위를 하다 고향으로 내려간 성주 주민들은 지금까지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았는지, 최소한 염려를 해 봤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시라. 세월호 유족들을 포함해 그네 공주에게 분노한 이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는지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기를 바란다. 나만 피해자라는 생각을 버리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