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광주시민사회 원로인사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비오 신부(1938년 4월 1일 ~ 2016년 9월 21일)가 췌종암 투병 중 7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조비오 신부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강자에 맞섰던 용기있는 의로운 분이셨다. 조비오 신부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에 맞선 분이라는 점이다.
광주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던 계엄군에 맞서던 광주 민주인사들과 함께 총 맞아 죽을 각오로 나섰던 ‘죽음의 행진’에 참여했던 분이고, 광주 시민들의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무기를 반납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광주 시민군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를 일은 매우 유명하고 중요한 일이다. 불의에는 맞서되 평화적으로 싸우자는 소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어쨌든 이 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등과 함께 내란음모 사건으로 몇 개월 감옥에 갇히게 된다. 출소 이후에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삶은 멈춤이 없었다. 그분의 인생은 깊은 신앙과 사랑으로 가득했다.
오늘 보도를 확인해 보니 조비오 신부가 남긴 유산은 통장 잔고 0원이며 유품은 낡은 양복과 이부자리 책장 2개와 400여권의 책 등이었다. 책은 조 신부가 이사장을 맡아온 소화자매원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한다. 욕심없었던 그의 삶에 문득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가 떠 오른다.
조비오 신부님이 구원과 사랑을 베풀었다면, 조용기 목사는 탐욕을 선택했다.
오늘날 종교가 지독하게 세속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조비오 신부님의 삶은 종교인들에게 충고와 선례가 되었다고 생각해 본다.
필자는 김수환 추기경님과 더불어 조비오 신부님을 매우 존경했었다. 이제 두 분 다 하늘로 올라 가셨다. 반면, 이분들이 맞섰던 전두환은 여전히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나 더 큰 슬픔이 느껴진다. 조비오 신부님의 명복과 전두환의 단죄를 기원하며 이만 줄인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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