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

대한민국 3대 영구 미제사건 - 화성 연쇄살인사건 설명, 용의자 몽타주

올드코난 2016. 9. 27. 10:31
반응형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1991),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1991년), 화성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1986년~1991년) 등을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다. 이 중 화성 연쇄 살인 사건(華城連鎖殺人事件)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살해된 연쇄 살인 사건이었다. 최초 사건은 1986년 9월 15일에 일어났고 마지막 사건은 1991년 4월 3일에 일어났다.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정리해 본다.

대한민국 3대 영구 미제사건 마지막 세 번째 - 여전히 잡지 못한 최악의 살인마, 화성 연쇄살인사건 설명 및 용의자 몽타주


1. 사건의 특징

사건의 주요 특징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고, 피해자의 연령대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목이 졸려 살해되었고, 피해자의 음부에서 복숭아 조각이 나왔으며 가슴이 수차례 칼로 난도질할 정도로 잔인했다. 또 오전 6시경 일어난 1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9개의 사건들은 주로 저녁 7시~11시 사이에 일어났다.


2. 피해자 및 사건 요약

1차 이완임(71세)

1986년 9월15일 오전 6시20분께 태안읍 안녕리 목초지, 수원에서 열무 등을 팔고 안녕리의 딸 정아무개씨의 집에서 잠을 자고 귀가중 피살됐다. 2001년 9월 14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목이 졸려 살해당한 채로 발견됐다. 하의가 벗겨져 있었지만 강간의 흔적은 없었다.

2차 박현숙(25세)

1986년 10월20일 오후 10시께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 결혼 상담 차 송산 수양 모친의 집에 갔다가 귀가하기 위해 버스 타러 가다 강간 피살됐다. 발견당시 알몸상태였고, 성폭행 흔적이 있었다. 하체에는 심한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 사체의 모습이 매우 끔찍했다. 2001년 10월 19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미수 사건 김OO(45)

1986년 11월30일, 집 주변 논길에서 범행을 당했지만 생존했다.

3차 권정분(25세)

1986년 12월12일 오후 11시께 태안읍 안녕리 축대, 오후 7시50분께 수원에서 남편 김아무개씨와 헤어져 혼자 귀가하던 중 피살됐다. 하의가 벗겨지고 양손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2001년 12월 11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4차 이계숙(23세)

1986년 12월14일 오후 11시께 정남면 관항리 농수로, 수원에서 선을 보고 오후 10시께 버스타고 정남에서 내려 귀가하던 중 강간 피살됐다. 스타킹으로 목이 졸려 숨졌다. 2001년 12월 13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5차 홍진영(19세)

1987년 1월10일 오후 8시50분께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 수원에서 친구와 헤어져 오후 10시35분께 황계리에서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중 강간 피살됐다. 입에 재갈이 물리고 양손이 뒤로 묶인 시신으로 발견됐다. 2002년 1월 9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6차 박은주(29세)

1987년 5월2일 오후 11시께 태안읍 진안리 야산, 남편을 마중 나갔다가 강간 피살됐다. 브래지어 끈과 블라우스로 목이 졸린 시신으로 발견됐다. 2002년 5월 1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7차 안기순(54세)

1988년 9월7일 오후 9시30분께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 오후 8시40분께 수원에서 분식집 일을 마치고 마을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중 강간 피살됐다. 상의가 벗겨지고, 양말과 손수건으로 입에 재갈이 물려진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2003년 9월 6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8차 박상희(14세) * 범인 검거

1988년 9월16일 새벽 2시께 태안읍 진안리 피해자 방, 안방에서 잠을 자다 강간 피살됐는데, 유일하게 해결된 사건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모발을 증거로 1989년 7월 27일 범인 윤모(22)를 검거했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다른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었다.

9차 김미정(14세)

1990년 11월15일 오후 6시30분께 태안읍 병점5리 야산, 오후 5시께 하교 후 병점 지하도에서 친구 이아무개양과 헤어져 귀가 중 강간 피살. 목졸려 숨졌다. 2005년 11월 14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10차 권순상(69세)

1991년 4월3일 오후 9시께 동탄면 반송리 야산, 수원의 딸 집에 갔다가 오후 8시께 동탄에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중 강간 피살됐다. 10차 사건은 9차 사건과 정액의 유전자가 다르고 장소나 범행 수법이 여타 사건과 차이가 커서 범인이 다른 사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6년 4월 2일 24시 공소시효 만료.


3. 몽타주

경찰은 처음엔 각각 개별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연쇄살인사건으로 규정한 경찰은 7차 살해사건 직후 수원에서 화성으로 가는 버스 막차에 올라탄 남자에 대한 운전기사와 안내원의 기억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만들었는데 버스 기사가 증언한 범인의 특징은 성폭행 피해자들의 증언과 대체로 일치했다. 범인은 170cm이하의 키에 마른 체격, 갸름한 얼굴의 20대 중반 남자, 부드러운 손 등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예상했다.


4. 경찰이 죽인 피해자들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많은 억울한 피해자들이 나타났다. 이유는 경찰은 의심이 가는 남성들은 용의자로 몰아 가혹하게 조사를 했는데, 93년 7월경 4,5차 사건 용의자로 서대문 경찰서 소속 형사들에게 강제 연행돼 가혹수사를 받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뒤 후유증을 앓아온 김 모(당시 46세)씨는 1997년 2월10일 잠자던 상태 그대로 숨졌는데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연행, 가혹수사를 받은 후 정신적인 고통으로 4년만에 죽음에 이른 것이다. 또 9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3차례 경찰조사를 받았던 차 모(당시 38세)씨는 1990년 3월 화성군 태안읍 병점역 철길에서 달리는 열차에 스스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1991년 4월 10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던 장모(당시 32세)씨 역시 아파트 4층 옥상에서 투신했다. 7차사건 용의자 박모씨 역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아버지 무덤 근처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이 이들을 죽인 것이다.


5. 미제 사건으로 남다.

경찰은 연인원 205만여명을 동원해 2만1280명을 수사했고 무려 4만116명의 지문을 대조했으며 180명을 대상으로는 모발 감정까지 하는 등 다양한 수사 기록을 남겼지만 모방범죄인 8차 사건 외에 나머지 사건의 범인은 아직도 잡지 못했다. 단독범의 소행인지, 다수 범인에 의한 각각의 개별 사건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당시 경찰들이 연쇄사건에 대해 무지해 비과학적이로 피해자들의 주위인물이나 뒷사정을 캐보는 등의 구태한 탐문수사를 하는 등 체계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6. 그것이 알고 싶다. 분석

SBS 그것이 알고싶다 2011년 5월 7일 800회 기념으로 대한민국 3대 미스테리 사건의 첫 번째로 이 사건을 다루었는데 중요한 점은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 일대에서 연쇄강간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은 연쇄강간 사건의 상세한 자료를 남기기는 했는데 범죄학자들은 같은 지역에 연쇄강간범과 연쇄살인범이 같이 있을 끔찍한 확률은 매우 낮아 동일범에 의한 소행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리고, 범인은 수원시에 사는 남자로 시외버스를 통해 수원과 화성을 오가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7차 사건 당시 화성에서 수원으로 가는 막차를 어떤 젊은 남자가 불러 세웠다. 이때가 유일하게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목격된 시점이다. 당시 버스기사는 역시 연쇄강간 사건이나 성폭행 피해자의 증언과 유사하게 욕을 잘하는 20대 중반 정도의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였다고 기억했다.

또 87년 5월부터 88년 9월 사이 피해자가 없던 시기 수원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88년 1월 4일 수원 화서역 근처의 야산에서 여고생이 스타킹, 팬티 등에 묶인 채 발견된 것이다. 수법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매우 유사했지만 당시 수원과 화성 경찰서 사이에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수원 경찰서에서 이 사건의 용의자가 2주일 뒤 고문으로 죽으면서 묻히고 말았다.

미국 유명 프로파일러들의 프로파일링 분석은 범인은 깔끔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고 성장과정이나 일상에서 여성에게 억압받았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가족이나 보호자 여성이 범인을 오랫동안 억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피해 여성들을 살해하는 과정에 어떤 억압된 감정이 느껴진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7.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분석

최근 2016년 9월 4일 방송에서 제작진과 최정예 추적단의 추적 결과 8차 사건의 유력한 범인의 DNA 감정서가 아직 남아있음이 확인되었고, 목격자가 버스기사 이외에 22명이나 더 있었음이 밝혀졌고 30년이 흐른 지금 나이에 맞는 새로운 몽타주를 공개했다.


9. 대중매체

1996년 이 사건을 소재로한 연극 ‘날 보러 와요’가 공연되었고 2003년에는 이 연극을 바탕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감독 봉준호, 주연 송강호, 김상경)이 개봉 된다. MBC 수사반장 마지막 회에 이 사건을 다루었다. 2012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