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누마 이네지로 암살 사건(浅沼稲次郎暗殺事件) 설명

방송 생방송 중에 발생해 큰 충경을 주었던 일본 아사누마 이네지로 암살 사건(浅沼稲次郎暗殺事件)에 대해 정리해 본다.

1.사건 개요

아사누마 이네지로 암살 사건(浅沼稲次郎暗殺事件, あさぬまいねじろうあんさつじけん)은 1960년 10월 12일 일본사회당 당수인 아사누마 이네지로(浅沼稲次郎, あさぬま いねじろう)가 방송사 주최 3당 대표자 합동 연설회장에서 극우 청년 야마구치 오토야(山口 二矢, やまぐち おとや)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다.

2. 사건 발생전

일본의 극우단체인 대일본애국당의 당원이자 탈당 후 1960년 7월에 전아시아반공연맹 도쿄 지회에 가입한 야마구치 오토야는 친중국정책과 친노조, 사회주의 성향이던 일본사회당의 정책에 반감을 품고 일본사회당 인사들의 암살을 계획한다.

1960년 6월 17일, 우익 청년들이 사회당 고문 가와카미 조타로를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야마구치는 “자신을 희생해서 매국노 카와가미를 찌른 것은 정말 나라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의로운 행위라서 탄복했다. 내가 하는 때에는 철저한 방법으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같은 해 7월 1일 동지들과 함께 전아시아반공연맹 도쿄 지회의 조직에 참여하였다. 10월 4일 자택에서 아코디언을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와키자시(脇差)를 찾아냈다. 고리가 아니라 원목의 칼집에 들어있던 와키자시를 보고 사회당 요인들을 죽이려고 결심했다고 진술한다. 10월 4일 야마구치는 메이지 신궁을 참배하고 바로 고바야시 일본교직원조합 위원장, 노사카 의장 집에 전화하여 면회를 신청했으나, 고바야시 위원장은 이사로, 노사카 의장은 여행 중 이었기 때문에 실패했다.

3. 사건 발생

1960년 10월 야마구치는 10월 12일 히비야 공회당에서 3당 합동 연설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접하고 도쿄 도 히비야 공화당에 식칼을 숨기고 잠입했다. 10월 12일 오후 3시경 일본사회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의 연설 차례가 되자 야마구치 오토야는 단상에 올라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밀쳐낸 뒤 미리 숨겨온 식칼로 세번을 찔렀다. 아사누마를 세번 칼로 찌른 뒤 자신이 소지한 쪽지 내용을 발표했다. 아사누마 이네지로수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야마구치 오토야는 현장에서 자살하려 했지만 경시에 의해 저지된 뒤 체포되었다. 사건 당시는 NHK의 라디오로 중계 되고 있었기에 일본인 대다수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들었다.

4. 유서내용

아사누마 이네지로 살해당시 야마구치 오토야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유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너, 아사누마 이네지로는 일본의 적화를 꿈꾸고 있다. 나는 너 개인에게 원한은 없으나, 일본사회당의 지도적 입장에 있는 자로서 책임과, 방중시의 폭언과 국회난입등의 직접적 선동자로서 책임을 물어 너를 용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나는 너에게 천벌을 내린다. - 황기 이천육백이십년십월십이일 야마구치 오토야“

5. 사후

야마구치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도쿄 소년감별소에 입소, 개실 2호실에 수감되어 2명의 동료와 함께 생활하였다. 11월 2일 야마구치는 도쿄 소년감별소의 개실 2층 2호실에서 지급된 치약으로 벽에 ‘七生報国　天皇陛下万歲’(칠생보국 천황폐하만세)라고 쓴 뒤 목을 메어 자살했다. 우익단체는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는 등 영웅으로 미화하였다.

1960년 이케다 내각 자치 대신 겸 공안위원회 위원장인 야마자키 이와오는 아사누마 이네지로 암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였다.

당시 살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은 후에 퓰리처 상을 받았다.

6. 영향

선거에서는 야당 제1당의 당수가 살해된 사건이지만, 당시 자민당 정권은 노련하게 대처했는데, 특히 이케다 하야토 총리의 10월 18일 추도 연설로 감동을 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11월 20일 제 29 회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300석을 얻으면 완승했다. 일본 사회당은 18석 늘어난 145석을 얻었다. 당수를 잃고도 이 정도 밖에 의석수를 갖지 못한 것은 추모 분위기를 제대로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략적 실패였다.

선거 외에도 이 사건은 일본 방송 운영에 큰 영향을 주었다. 사건 이전부터 지적되어 방침이 정해져 있던 TV 프로그램 에서 폭력 장면의 추방 움직임에 대해 이 사건을 계기로 크게 자각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장난삼아 갖고 다니던 청소년들에 대한 칼 규제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