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

전인범 장군 아들 레바논 파병 부적절했다. (다른 흙수저 병사에게 양보했어야.)

올드코난 2016. 11.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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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 자녀들의 병역 기피와 병역면제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다. 하지만,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병역 면제 보다는 자녀를 입대시키고 대신 편한 곳으로 보낸다. 이게 바로 병역 특혜다. 이런 병역특혜가 면제자 보다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남들 보다 편하게 다녀오고 병역 의무를 똑 같이 수행했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역 특혜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아들이다. 그의 아들이 의경으로 입대해 편한 곳에 편한 보직을 얻었다는 의혹이 있었다. 경찰 조사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의경 출신들은 우병우 아들은 특혜를 받은 게 분명하고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병우 수석 아들의 의경 이야기는 여기서 접고 육군 쪽을 돌아 보자.

육군에서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은 최전장 GOP 근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북한 군과 마주보고 있고 긴장감이 높아 사건사고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 대한민국의 지도층 자녀들은 보기가 어렵다. 심지어는 모범을 보여야할 장군들의 자녀들도 잘 보내지 않는 곳이다.


그럼, 병사 입장에서 육군에서 가장 좋아하는 보직은 어떤 곳일까.

군대 무식자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군대를 좀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바로 해외 파병이다. 파병하면 과거 월남전 파병처럼 전쟁터에서 총싸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건 미군들 이야기다. 한국군은 전투병으로 가는게 아니다. 일종의 해외 봉사 개념이다.


그럼, 해외 파병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간부들은 진급에 유리하고 수당도 높다. 사병들 역시 월급이 많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 하는 군생활보다 해외 파병 군생활이 더 안전하다. 이유는 한국군 파병은 전투지가 아니며, 파병을 나가는 간부들은 대부분 유능하고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부하들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말도 별로 없다. 거기에 해외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업무에 대한 보람도 매우 크다. 이런 저런 것들을 따져 보면 사병들 입장에서는 파병이 최고인 것이다. 


특히 해외 파병이 좋은 점은 해외 파병은 전역후에도 아주 큰 이력이 된다는 점이다. 사회에 나와서도 해외 파병을 다녀왔다고 하면 당연히 인정을 받는다.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공무원 취업시 도움도 된다. 그래서 해외파병은 인기가 많고 지원률도 높다.


문제는 간혹 군 장성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들을 해외파병 보내는 특혜를 받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장성의 아들이라고 해서 해외 파병을 보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보내면 다른 병사는 자리를 뺏기는 것이다.


설령, 자신의 아들이 파병 갈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이 된다고 해도 장성(장군)이라면 다른 병사에게 양보를 해 주는 그런 넓은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흙수저 출신 가난한 서민 출신 병사에게 해외파병이라는 기회를 주면 안되는 걸까.


올 2016년 7월에 전역한 전인범 중장 역시 현역시절 자신의 아들(장남)을 파병 보냈다. 그의 아들이 파병을 갈 자격이 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다른 병사에게 양보를 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해외 파병 보낸 점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만일, 진심으로 장군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면 아들을 전방 GOP로 보냈어야 했다.


필자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전인범 중장의 아들 모두를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해외 파병을 당연하다는 느낌의 글을 읽으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병역기피자들 보다는 낫다. 하지만 국방부에서 자랑하는 영웅 전인범 장군이 자신의 아들을 정말 힘든 최전방 대신 경쟁률이 높은 군인들의 선망하는 해외 파병을 보냈다는 점은 부적절했다 생각한다.


이제와서 따져서 무엇 하겠는가, 이미 전역해 버렸는데.

단지, 자신의 아들이 해외 파병을 간 것에 대해 전인벙 중장은 말을 아끼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다 군대 무식자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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