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

첫 여성 국가보훈처장 피우진 중령 프로필

올드코난 2017. 5. 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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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대체로 만족한다. 그리고 어제 보훈처장으로 내정된 피우진 중령은 최선의 인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선 피우진 중령은 누구인지부터 간략히 소개해 본다.


[29대 보훈처장 피우진 프로필]

피우진(皮宇鎭)은 1956년 8월20일 충청북도 충주시 출생으로 청주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해 잠시 교사로 근무하다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을 지냈고 육군 항공병과를 자원했다. 

육군항공학교 회전익 14기로 여군 1호 헬기 조종사 김복선 예비역 대위보다 7개월 늦은 1981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비행교육을 받았고 이후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2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한쪽 가슴을 절제하게 되는데 이때 피우진 내정자는 군 임무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다른 한쪽 가슴도 도려냈고 이후 3년 동안 군복무하게 되는데 2006년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피우진 중령에게 군은 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을 절제했을 경우 전역하도록 규정한 군 인사법 시행규칙을 이유로 강제 전역을 명령하게 된다. 이에 피우진 중령은 군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전역 취소소송을 제기 2008년 5월 복직하게 된다. 복귀 이후 육군항공학교 교리발전처장을 지냈고, 이듬해 2009년 정년으로 예비역 중령으로 전역하게 된다. 


2008년 군에 복직할 당시 피우진 중령은 “나에게 군은 전부였고, 군을 사랑한다. 나는 영원한 군인”이라는 말을 남겼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3번으로 입후보했지만, 당선되지는 못했다. 2009년 전역했고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저서로는 2006년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가 있다.


피우진 내정자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대표적인 일화 2가지를 소개해 본다.

국가보훈처장 피우진 내정자가 1988년 대위시절 상관이었던 4성 장군인 군사령관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중 일직사관에 전화를 걸어 술자리에 사복을 입은 이쁜 여군을 보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피우진 대위는 여군 부사관에게 전투복을 입혀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피우진 대위는 보직해임을 당하게 된다.


또 2001년 사단장이 부대 여군장교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때 피우진 당시 중령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바라는 건 후배들만큼은 남군들과 공평하게 군인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 나는 군을 군답게 하고 여군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의 후배도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


대한민국은 남성차별이 심한 국가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심한 집단이 바로 군일 것이다. 남성들로 가득한 군에서 여성의 인권을 위해 싸워온 사람이 피우진 내정자인 것이다.


그런데 왜 보훈처일까?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보훈, 제대군인의 보상·보호 및 보훈선양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곳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만든 곳이 바로 보훈처였다. 보훈처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상처받은 이들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씨가 필요하지 않을까. 피우진 내정자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리고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온 그런 의지로 보훈처의 개혁을 잘 수행해낼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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