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저자 희정/기획 반올림)

올드코난 2017. 6. 20. 10:57
반응형

이번에 추천하는 책은 6년전인 2011년 발간된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이라는 책이다. 나는 2012년 쯤 처음 봤었는데, 다시 생각나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봤다. 내가 이 책을 다시 기억하고 꺼내 본 것은 아직도 삼성 반도체 공장 근로자들의 희생에 대해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기때문이다. 삼성이 책임을 진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어떤 처우를 받았으며 왜 이들이 백혈병에 걸렸는 삼성은 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는 삼성 이건희 일가였다.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급한 기업은 삼성이었다. 왜일까. 아직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뇌물’이라고 단정하지 못하지만, 분명 뇌물이라는 의심을 할만한 정황이었다. 삼성은 돈을 뜯긴게 아니라 투자를 한 것이다. 그리고 삼성이 권력자와 정치인들 그리고 법조인들에게 돈을 쏟아 붓는 것은 경영권 승계때문만이 아니다. 삼성 반도체 문제처럼 삼성의 탐욕으로 인해 희생되는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과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이다. 

차라리 이 돈을 피해 근로자들에게 쓰면 안될까? 


삼성은 광고에서 고객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삼성에게 근로자들은 가족이 아니었다. 책 서두 프롤로그에 처음 등장하는 희생자인 고 황유미 씨는 1985년 생으로 2007년 23세로 사망했다. 삼성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꽃다운 나이에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황유미뿐만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지 않지만 죽은 이들도 있고 여전히 병원에서 투병중인 피해자들이 아주 많다. 이들의 희생시켜 번 돈이 이재용의 호주머니로 들어갔고, 최순실이 다시 그 돈을 받아 챙겼다. 근로자들의 피로 번 돈이 정유라의 말 값으로 들어간 것이다.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지고 괘씸하지 않은가. 


시간이 되면 이 책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당부하며, 2007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로 탄생한 반올림(#)에 대한 편견도 버려주기를 바란다. 반올림이라는 단체는 삼성의 고졸 출신 OOO이사의 말처럼 귀족이 아니다. 삼성으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 근로자들을 위해 일하는 빛과 소금같은 고마운 단체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반올림도 응원해 주기를 바라며.


[참고: 목차]

추천글 이것은 책이 아니다. 분노이자 절규이다 - 김상봉 /작가의 말 /프롤로그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

1 삼성이 숨기고 싶은 사람들 - 또 하나의 가족은 없었다 : 1. 그녀에겐 시간이 얼마 없다 /2.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3. 시간을 되돌린다면 삼성에 가지 않을 거예요 /4. 사진 속 여자는 늘 울고 있었다

2 침묵하는 공장 - 그곳에 사람은 없었다 : 5. 냄새만 맡아도 불임이 된다는 화학물질들 /6. 자살방지 방범창이 있는 기숙사

3. 끝나지 않은 싸움 - 진실을 돈으로 덮으려는 자들 : 7. 유독물질은 영업비밀이다 /8. 삼성이 거짓말 할 기업으로 보입니까? /9. 나, 끝까지 가보고 싶어 /10. 당신들이 우리의 고통을 아는가?

에필로그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삼성의 노동자들 /미주 /반올림에서 드리는 글 /우리에게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 이 아닙니다 ― 공유정옥 /작가 후기 /부록 반도체 공정에 대한 이해


[참고: 저자 희정]

저자 희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이라 해서 르포르타주 글쓰기를 시작했다. '반올림'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2010년 10월 인터넷 언론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열전'을 연재했다. 지금도 인터넷 언론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참고: 기획 반올림]

기획자 반올림은 삼성반도체 노동자 황유미(아버지 황상기)의 제보로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졌다. 백혈병에 걸린 황유미는 세상을 떠났지만, 이를 계기로 2007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만들어진다. '반올림'은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은폐하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밝혀 산업 노동자들의 노동건강권을 확대하자는 목표로 모인 사회ㆍ인권단체들의 연대체다. 반올림의 영어 명칭은 'SHARPS'이다. 각 알파벳 철자마다 의미가 담겨 있다. Solidarity(반도체 자본과 맞서 싸우는 이들과의 연대), Help(피해 상담과 법적 대응 지원), Action(노동권 건강권 확보를 위한 직접행동), Research(반도체 산업의 안전보건 문제에 대한 연구), Public relation(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선전과 홍보). 이것이 반올림의 활동이다. 현재 반올림에는 건강한노동세상, 경기비정규노동센터, 노동건강연대,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다산인권센터, 다함께, 대학생사람연대, 민주노동당경기도당, 민주노총경기도본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사노위경기지역위원회, 사회당경기도당,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천산재노협,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신당경기도당, 청주노동인권센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등이 함께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