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2일 일요일 개인적으로 무척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장마라 비가 많이 오고 다소 우울했던 날이었는데, H씨가 오뚜기 김치라면 한 상자를 사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이 사연을 간략히 적어 봅니다.
저는 올초부터 롯데 그룹과 연관이 있는 롯데 제과/롯데 제품 그리고 농심 불매 운동을 조용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강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지키고 있는 선에서 조용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같이 살고 있는 홀애비 두 사람(A와 B로 부르겠습니다.)은 저 때문에 농심 신라면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지금은 오뚜기 라면에 익숙해져서인지 이제는 따지는 일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리고 A하고 친한 H씨가 5월 중순에 저의 집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H씨가 제가 롯데와 농심라면 불매 운동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H씨는 오래전 롯데제과 영업사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실적 때문에 시달리다 약간의 빚만 지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합니다. 영업사원에게 실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당시 롯데제과의 갑질은 도를 넘었다고 하는 군요. H씨는 롯데 제과를 그만두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연 때문에 H씨가 저의 농심라면 불매운동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었는데, 바로 오늘 H씨가 저희 집에 라면 박스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오뚜기 김치라면이 가득했습니다.
H씨가 라면 박스를 내려 놓으며 한 말이 멋있었습니다.
“오뚜기처럼 살아 봅시다!”
네, 오뚜기처럼 살아 봅시다. 라면 고맙습니다. 그리고 H씨가 마음의 정리가 되면 과거 롯데제과에서 근무를 했을 당시 고통을 받았던 사연을 밝히겠다고 하니 그때 제가 글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씨 말로는 법적 문제가 있고 롯데제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게 입을 열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꼭 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농심라면과 롯제 제품 불매 운동은 소비자의 권리 찾기 운동이며 재벌개혁을 주장하는 것이지 대기업과 싸우겠다는게 아닙니다. 보수들은 재벌과 대기업을 동일시하면서 재벌 개혁을 주장하면 대기업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자로 몰아세우며 비판하는데, 재벌과 대기업은 다릅니다. 대기업이 나쁜게 아니라 재벌이 나쁜 것입니다.
그리고 재벌들 중에서도 롯데는 최악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롯데 껌과 농심 신라면을 사준 돈이 어디로 갔고, 어떻게 쓰여졌는지, 그리고 우리들에게 어떻게 피해를 주었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롯데 가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죄를 뉘우칠때까지 저는 롯데/농심 불매 운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오뚜기 라면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라면 서포터였군요. 라면봉지에 새겨진 문구를 보고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서라도 오뚜기 라면 정말 열심히 먹겠습니다. ^^
오뚜기도 잘되고, 올림픽도 잘되고, 대한민국도 잘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추신: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뚜기에 어떤 대가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좋은 기업이기에 응원하는 것이며 제가 자발적으로 쓴 글입니다. 또 롯데와 농심 불매운동 역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이런 글을 쓰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 올드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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