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축제여행자 (저자 한지혜) 진짜 축제를 알고 싶다면..

내가 사는 곳을 기준으로 걸어서 30분 이내에 대학이 몇 개있다. 그래서 대학 축제 시즌이 되면 길을 지나가다 현장을 보게 되는데, 몇 년전부터는 그다지 큰 관심이 사라졌다. TV에서 보는 걸그룹들이 조금 더 야한 의상을 입고 남자들이 좋아 하는 그런 무대를 보여주고 비싼 먹거리와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뻔한 대학 축제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데 요즘들어서 같은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조차 좋아하지 않는지 대학 축제는 뭐라고 할까 대학 측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형식적인 관례처럼 되어간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대학축제뿐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아주 많은 축제가 있는데, 축제다운 축제가 별로 없다. 지방자체 단체에서 후원을 받고 하고 있다는 모양새만 취하는 이런 축제에 누가 관심을 갖겠는가. 

축제다운 축제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축제가 있는지 조금이나마 팁을 주는 책이 있어 소개해 본다. 축제여행자 (한지혜 지음)라는 책으로 저자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 외에도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등 생소한 축제를 여행하면서 겪은 소감을 담은 기행문이다. (2014년에 발간되었지만 책에 소개된 축제들은 지금도  개최되고 있다.)

축제의 현장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낄수도 있고, 여유가 되어 다녀올 수 있는 이들에게는 참고용 길잡이 여행서적으로도 좋다. 진짜 축제가 무엇인지 어떤 축제들이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는 특히 강추.

그리고 나는 도저히 다녀올 수 없는 형편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나처럼 세계적인 축제의 현장을 갈수 없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

[참고: 목차]

서문 14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20 /Glastonbury Festival /96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자유의 심장 박동 ;독일 옥토버페스트 82 /Oktoberfest /나, 선배님, 사장님, 선생님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곳, Prosit! ;미국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 124 /New Mexico Balloon Fiesta /나흘 간 빗속에서 기다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이탈리아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 164 /Euro Chocolate Festival /달콤한 추억으로의 여행 ;브라질 리우 카니발 202 /Rio Carnival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축제 ;스페인 라 토마티나 240 /La Tomatina /먹지 말고 던져라! 내가 빨강인지, 빨강이 나인지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 264 /Sapporo Snow Festival /새하얀 눈이 만들어 낸 눈부신 추억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282 /New Year’s Eve /일생에 한 번은 꼭! ;뉴욕의 작은 축제들 310 /베개 싸움 데이 Pillow Fight Day /핼러윈 퍼레이드 Halloween Parade ;에필로그 318

[참고: 저자 한지혜]

1981년 서울 출생. 어릴 적부터 모험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여행을 다니며 세상의 새로운 곳을 눈에 넣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상명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후 「뮤직 인 마이 하트」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창작 뮤지컬에 출연했다. 2011년, 새로운 꿈을 위해 뮤지컬 배우의 길을 접고 남편과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뉴욕 영화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Estee Lauder, Love 146 등의 광고와 영화 「Split」에 출연했으며, 영화 「Till we meet again」을 촬영 중이다.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여행길에 오른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리고 공연 중간중간 세계 3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무대 뒤의 공허함을 세상으로 채워 갔다. 그러던 중 2010년 90일간의 여행길에 만난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가 발길을 잡는다. 이후 축제에 대한 매력을 듬뿍 느끼게 되어 세계 축제 여행을 계획하고 실현하고 이 책을 발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