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사건

3년을 함께했던 노란리본 이제 그만 떼겠습니다. 부담감 때문입니다.

올드코난 2017. 9. 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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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월4일 개인적으로는 매우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3년여동안 달고 다녔던 노란리본을 이제 떼낼까 합니다. 이유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어제 일요일 오후 약수터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동네 약수터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은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기도 하고, 여기서 이런저런 많은 말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10여년을 이 동네에 살면서 익숙한 얼굴도 많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후부터 우리들 사이에 조금씩 거리감이 생기더니 바로 올해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보수 성향의 노인들과 완전히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싫어지면 뭐든지 다 흠이 되는 법인가 봅니다. 


평소 제가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다 보니, 이에 대해 불편하게 여기는 꼴통노인들이 몇 있는데, 문제는 노란리본의 의미까지 훼손을 시키고 있더군요. 나는 단지 이명박과 박근혜를 비판했을 뿐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자는 말에 동의를 했을뿐인데, 이 노인들은 그게 무척 싫었나 봅니다.

급기야 어제 약수터에서 욕까지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불쌍한 박근혜라니.. 정작 세월호 유족들의 슬픔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이런 자들에게 너무 오랫동안 어른대접을 한 것 같아 그게 더 화가 납니다. 


단지, 제가 염려가 되는 것은 제가 단 노란리본 때문에 괜히 세월호 유족분들마저 흉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됩니다. 저 때문에 그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오늘부로 노란리본을 떼겠습니다. 앞으로 노란리본을 달고 밖으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노란리본을 떼냈다고 해서 제가 세월호 유족분들에게서 마음이 떠난 것은 아닙니다. 저 때문에 욕보일까 그게 염려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걸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세월호 유족분들에게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직 세월호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그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으며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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