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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눈물대신 웃음을 선택한 진짜 속내는?

올드코난 2010. 9. 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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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빙고특집217(925)다시보기 리뷰

MC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 노홍철, 하하

 

눈물대신 웃음을 선택한 무한도전 빙고특집! 그 속내는?

 

이번 주 무한도전은 하루 동안 서울 강북 지역을 돌면서 빙고게임 속의 벌칙을 수행하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부담 없이 웃고 떠드는 철없는 평균 이하의 원래의 무도로 돌아간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그 동안의 심각한 주제는 떨쳐버리고, WM7의 눈물을 모두 잊어버리라는 듯 오로지 웃음으로 포장된 80분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오히려 더 무한도전답게 느껴집니다.

지난 10주 동안 레슬링으로 너무 힘든 과정을 봐왔기에 이런 부담 없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이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 빙고특집은 유쾌한 웃음 이면에 있는 따뜻한 정을 느꼈습니다.

 

이번 빙고특집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면 만일 이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재미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태호PD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빙고게임을 한다는 상황만을 던져주었을 뿐입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무한도전 팀들이 알아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재석이 있고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이 제대로 받쳐주고, 하하, 길은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WM7에서 동료애를 느꼈다면 이번 빙고트집에서는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호흡이라는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나오는 겁니다.

 

시작부터 유재석과 동료들이 정형돈의 집수리이야기를 꺼냅니다.

정형돈 입장에서는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들에도 관심을 주고 받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입니다.

얼핏 보면 실컷 웃고 마는, 가끔은 자극적이다, 사행성이다라는 비판을 받고는 하지만 좀 더 깊이 이들의 행동과 대화를 들여다 서로에 대해 정말 잘 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힘은 바로 이런 대화에서 나온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것!)


만일 이들이 이토록 서로에 대해 잘 몰랐다면 WM7레슬링 편에서 포복절도하게 만든 별명이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주 방송 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한도전 대부분이 개그맨 출신이고 순발력이 있는 예능감이 있기도 하지만 서로를 잘 맞춰 주기에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예를 들어 유재석이 정형돈의 배에 이어폰을 꽂자 MP3 음악을 듣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유재석의 재치 못지 않게 정형돈이 즉각 호응을 하는 것은 평소 마음이 통하지 않았다면 그냥 허무하게 끝났을 수도 있습니다.

정형돈 유재석 두 사람의 즉흥적인 듀엣개그를 만든 것이 바로 호흡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친구가 아닌 직장 동료들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있고, 단지 일 때문에 만난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한도전이 5년 되었지만 이 보다 더 오랜 기간 같이 있어도 동료의 집조차 모르는 것이 요즘 우리들의 삶입니다. 


그리고, 가끔 가학적이라는 말을 듣지만, 진짜 괴롭히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들을 위해 재미를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본분입니다.

예능프로에서 망가진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눈살을 찌푸려도 그런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청자들은 많습니다.

 


확실히 망가지고 몸으로 때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이것이 예능인들의 기본 자세입니다. 정준하의 등판이 화투 판으로 변하고, 화투가 자신이 등을 때려도 재미를 위해서 설령 이 일로 비난을 받아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유재석 정형돈 두 사람이 얼굴을 망가뜨리는 화장을 하고 여자들의 쫄쫄이 바지를 입으며 길을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이들을 비난 하는 것보다 이들의 노력을 대견하게 여기고 실컷 웃어주는 것이 시청자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번 빙고특집 편은 레슬링대회에서 보여준 감동을 잊게 하기 위한 무한도전의 노력도 돋보였습니다. 레슬링대회는 무한도전의 최고 작품이고 절정 이였습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한 작품은 나오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런 뛰어난 작품이 오히려 이후의 작품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전보다 못해!’

 

이 말은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시청자들이 이런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잘 알 겁니다.

산을 오르는 것보다는 내려오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무한도전이 영원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오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은 김태호PD와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빙고특집 편은 산을 천천히 내려오기 위해 완만한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저는 봤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찾았다고 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면서 급한 마음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그 길은 바로 레슬링의 눈물이 아닌 빙고특집 같은 웃음입니다.
이번 무한도전 빙고특집은 화려한 불꽃놀이 보다는 좀 더 오래 타들어가는 소박한 장작이 되고픈 속마음을 보여 준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장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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