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고 최윤희(1947~2010.10.7)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몇자 적어 봅니다.
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 동반 죽음은 자살 아닌 배려!
혹시 행복전도사 최윤희 씨를 아시는 지요? 방송에서도 간간히 나왔지만 대략 10년 전 쯤에 저는 직장에서 초빙한 강의들 들은 적이 있습니다. 행복에 대한 매우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강의였습니다. 원래 이런 강의는 들을수록 눈이 감기는데 1시간 반 정도 되는 그 분의 강의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강의였습니다.
그 분이 어제 (10월7일) 남편과 같이 동반자살했다고 합니다. 오늘 출근길에 신문을 보고 저는 처음에는 믿기지도 않았고 동명이인으로 알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확인해 보니 그 분이 맞더군요. 아마 행복전도사가 자살했으니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 두 분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평소에 자살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안락사, 존엄사 등을 지지합니다. 자살을 반대한 것은 아직도 살아갈 날이 많은 사람들이 당장의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충동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는 대다수의 일들이 자살사유가 될 때마다 저는 안타깝습니다.
존엄사(안락사 또는 명예로운 죽음)를 지지하는 것은 저의 할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마지막 2개월은 당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습니다. 할아버님은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하시고 단지 고통에 힘겨워 했을 뿐입니다. 그때 우리 식구들은 정말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억지로 살리려다 더 큰 고통만 주었다고.
그녀가 남긴 유서가 언론에 일부 공개가 되었는데 최윤희 씨는 폐와 심장에 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남편이 정성스럽게 병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남편과 주변사람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제가 이 유서의 일부분에서 과거 그녀가 한 강의 내용의 일부가 생각났습니다.
‘행복은 타인을 불행하게 하지 않는 것’
제가 그녀의 강의에서 기억나는 명언 중에 하나입니다. 타인이 힘들어 하는 것을 그녀는 싫어하고 미안해 했던 겁니다. 자신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행복전도사 최윤희 씨를 심적으로 힘들게 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자살은 안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는 이런 말에 대꾸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병자의 고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불치의 병으로 죽음과 고통만이 있는 환자의 심정을 정상인들은 절대 모릅니다. 저는 죽음 특히 존엄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이런 이상주의자들을 무척 싫어합니다. 죽음과 고통이 현실임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요즘 교회에 안 나가는 것도 목사가 존엄사를 범죄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의 글을 읽은 사람들 중에서 저의 의견을 비난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생명은 소중한 데 어떻게 살인을 생각하냐 고. 존엄사는 살인이 아닙니다. 저는 고통 없는 죽음도 인간의 권리라 생각합니다. 치료가 된다면 그리고 고통이 없다면 왜 존엄사를 생각하겠습니까.
이번 행복전도사 최윤희 씨를 그저 자살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타인의 행복과 배려가 있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봅니다. 그녀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의 귓속에서 저의 할아버님의 마지막 2개월 동안의 힘들고 가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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