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코난 - 사람 사는 이야기
시대의 위대한 양심이었고 진정한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보여준
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기리며
- 김수환(金壽煥)추기경:1922년 7월 2일(음력 5월 8일)~ 2009년 2월16일
오늘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 하신지 2년이 됩니다. 벌써 2년이 되었군요. 저는 아직도 당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명동성당에 늘어서 있던 수 많은 인파들이 기억납니다. 저 역시 몇 시간을 기다려서야 간신히 뵐 수 있었지요.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절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카톨릭 신자가 아닙니다. 그날도 카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참석을 했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줄을 늘어서서 기다리던 많은 추모객들에게 주었던 커피 한 잔은 제 생애 가장 맛있었던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따뜻한 온기를 느꼈던 소중한 커피였습니다.
제 생애, 아니 우리 생애를 같이 살던 분들 중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늘 김수환 추기경님을 말합니다. 추기경님 외 노무현 대통령님,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無所有(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스님은 제가 무척 존경하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분들입니다. 근데,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시고 3개월 후 노무현 대통령님이 다시 3개월 후 김대중 대통령님이 차례로 돌아가셨습니다. 다음 해인 작년 2010년 3월 11일에는 법정 스님 마저 돌아가셨습니다. 유독 제가 진심으로 존경했던 분들만 1년 만에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저의 마음은 슬픔과 허탈함이 무척 컸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독재 권력 앞에서도 당당했던 소신 있던 시대의 양심. 박정희 유신 시절 감히 누구도 박정희 앞에서는 할 수 없었던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비판할 수 있었던 그 용기도 훌륭하지만 암살로 죽은 박정희 추모사에서 ‘인간 박정희가 이제 주님 앞에 섰습니다’라는 말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보이는 진정한 신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바로 김수환 추기경님의 종교인으로서의 자세가 지금 한국의 종교인과 종교 지도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박정희 독재시대를 용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독재에 대한 과거 청산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반드시 제대로 된 청산 작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MB를 지지한다는 OO교회를 포함한 일부 목사 또는 신도들이 MB를 비판하면 ‘좌파’ ‘빨갱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자들이 과연 종교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정치인들의 거짓말, 연예인들의 음주사고 등의 이야기들이 방송 뉴스나 신문 기사에 거의 매일 빠짐 없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정치인, 연예인들 보다 더 경계를 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종교지도자들입니다. 신앙심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殉敎(순교)가 가능한 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믿음을 강조하는 종교의 특성상 맹목적인 추종자들이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 수 있고, 실재 정치 세력으로 변질한 종교단체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종교인의 정치화는 정치인들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종교란 ‘인간에 대한 끝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몸소 실천했던 모든 일들이 바로 당신의 진심 어린 사랑에서 비롯되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힘이 들 때 무엇엔가 의존하기를 바라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종교는 나약한 인간들을 보살피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진정으로 사랑을 말하고 실천하는 위대한 종교 지도자가 아닐까요? 김수환 추기경님을 존경해야 하는 수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진정한 종교지도자로서의 삶을 살다간 점을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고자 애쓰셨던 김수환 추기경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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