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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자격, 웃겨야 사는 개그맨의 눈물!

올드코난 2010. 10.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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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초심찾기 2(1010)다시보기 리뷰-1

KBS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MC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윤형빈, 이정진

 

지난 주에 이어 남자의 자격 초심찾기 2탄이 이어졌습니다.

근데 정말 뭐라고 할까뭔가 설명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웃기는 그리고 웃겨야 사는 개그맨의 눈물!

 

지난 주 남자의 자격 초심찾기 1편은 그다지 평가가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 미션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2주 전 합창단의 감동이 너무 컸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져 실망을 한 것입니다.

이제는 박칼린 샘, 배다해, 선우, 신보라 등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음악을 듣기도 힘들고 특히 박칼린 샘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없기에 아쉬워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지난 주에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를 못했던 겁니다.

 

특히 합창단 편에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실수도 많이 해서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이번 주 남자의 자격 초심찾기 2편은 이런 생각들이 사라질 만큼 따뜻했습니다.

 

이경규 옹, 김국진, 이윤석 그리고 윤형빈 4명의 개그맨의 초심찾기 미션은 개그콘서트 추석특집 편에서 분장실의 이선생님코너였습니다.

사실 연습과정과 무대에서 촬영이 끝났을 때만 해도 그저 재미있다는 정도였지 대단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분장실의 이선생님은 이미 추석 연휴 때 본 방송으로 봤기 때문에 새롭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단지 과정을 봤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진짜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밖에서의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개그가 끝나고 그들은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대기실에 들어 선 그들은 묘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사람들을 웃겼다는 기쁨보다는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고독!

자신의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느낌

왠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수치심.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

오랜 시간 해왔던 일에 대한 후회와 미련
다시 무대로 돌아오고픈 마음....

 

이경규 옹, 김국진, 이윤석 세 사람이 느낀 이 모든 감정들은 결국 그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이들의 눈물에 순간 시간이 멎는 듯 했습니다.

문득 제가 살아온 삶은 어땠는지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지만 저는 이들 개그맨들의 삶만큼 극적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보통사람은 이들이 진짜 속 마음을 알 수는 없을 겁니다.

특히 이들 개그맨의 마음은 우리는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연예인들 중에서 대접을 잘 못 받는 사람들이 바로 개그맨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미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면서도 천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양반문화의 영향으로 저는 봅니다.

무게 잡는 사람을 더 대단하게 보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웃음을 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낮춰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우습게 봅니다.

 

개그맨들은 그런 사람들의 반응이 싫을 겁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데 정작 자신들은 조롱거리가 아닌지 자책을 하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개그맨들은 무대 위에서는 행복합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들었기에...


하지만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 허전하고 외로울 겁니다.

남자의 자격 이경규 옹, 김국진, 이윤석 이들이 느꼈던 바로 그 마음이었을 겁니다.

 

(남자의자격 초심찾기, 김국진 "이제야 내가 무얼하는 사람인지 알겠습니다, 나는 개그맨입니다")


이번 남자의 자격 초심찾기 미션은 합창단보다 더 성공적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최고였지만 남자의자격 멤버들에게는 사실 좋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작 유명세를 치른 것은 남자의자격 멤버들이 아니고 오히려 쓴 소리를 들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남자의자격, 흥행은 성공 미션은 실패'라는 글도 썼습니다.
남자의자격 주인공은 바로 남자의자격 멤버들이 되어야 하는데 병풍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합창단의 흥행은 성공했지만 남자의자격에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합창단 시즌2를 만들라고 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합창단 시즌2가 더 좋습니다.

저 역시 합창단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남자의자격 멤버들에게는 설 자리를 잃게 만듭니다. ‘남자의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아무리 성공을 거두어도 출연자들에게는 오히려 ()가 될 수 있습니다.

 
초심찾기 미션은 그래서 만든 겁니다.
그저 남자의자격 초창기나 신인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자격 진짜 주인공은 바로 자신들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겁니다.

앞으로 남자의자격 그리고 개그맨들을 보는 눈이 더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웃음을 위해 흘린 이들의 눈물이 웃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 예고 편과 이번 주 엔딩 사진은 같습니다. 근데 느낌은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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