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평화 누구나가 다 갖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존중하지 않았다. 달콤한 그 샘물은 누구에게나 힘을 불어 넣었다. 아, 지금은 평화라는 말이 기막히게 울린다. 아주 멀리, 시름하게 눈물에 젖어서 울린다. 아무도 그날을 모른다. 평화의 첮 밤을. 상냥한 별이여, 네가 드디어 마지막 전투의 포연 위에 나타날 때. 밤마다 나의 꿈은 너를 바라본다. 희망은 성급히 움직여, 예감 속에서 벌써 금빛 나무열매를 딴다. 어느 날엔가 반가이 맞이하자. 다른 미래의 아침 노을이여. 피와 고난에서 벗어나. 네가 우리들의 지상천국에 나타날 때. 새로운 체험 다시 베일이 벗겨지는 것을 본다. 가장 신뢰하던 것이 서름해진다. 새로운 별하늘은 눈짓을 하고 꿈을 억제당한 채 영혼을 걸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