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詩 13. 장기농가 〔長 農歌〕 麥嶺崎嶇似太行 보릿고개 험한 고개 태산같이 험한 고개 天中過後始登場 단오명절 지나야만 가을이 시작되지 誰將一椀熬靑 풋보리죽 한 사발을 그 누가 들고가서 分與籌司大監嘗 주사의 대감도 좀 맛보라고 나눠줄까 秧歌哀婉水如油 못노래는 애절하고 논에 물은 넘실대는데 嗔怪兒哥別樣羞 아가가 유별나게 수줍다고 야단이야 白苧新 黃苧 하얀 모시 새 적삼에 노란 모시 치마를 籠中十襲待中秋 장롱 속에 길이 간직 추석 오기만 기다린다네 曉雨廉纖合種煙 부슬부슬 새벽비가 담배 심기 알맞기에 煙苗移 小籬邊 담배모종 옮겨다가 울밑에다 심는다네 今春別學英陽法 올봄에는 영양에서 가꾸는 법 따로 배워 要販金絲度一年 금사처럼 만들어 팔아 그로 일년 지내야지 新吐南瓜兩葉肥 호박 심어 토실토실 떡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