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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243

시) 정지용 作 - 풍랑몽1, 풍랑몽2, 비로봉

정지용 詩 풍랑몽1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때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물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래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물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창밖에는 참새떼 눈초리 무거웁고 창안에는 시름겨워 턱을 고일 때, 은고리 같은 새벽달 부끄럼성 스런 낯가림을 벗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외로운 졸음, 풍랑에 어리울 때 앞 포구에는 궂은비 자욱히 들리고 행선배 북이 웁니다, 북이 웁니다. 풍랑몽2 바람은 이렇게 몹시도 부옵는데 저달 ..

배움/시 2010.07.11

시) 정지용 作 - 호수1, 호수2, 호면, 겨울, 달

정지용 詩 호수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2 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꼬 간지러워. 호면 손 바닥을 울리는 소리 곱드랗게 건너 간다. 그뒤로 흰게우가 미끌어진다. 겨울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달 선뜻 !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찥은데 찢 지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오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견..

배움/시 2010.07.11

시) 정지용 作 - 엽서에 쓴 글, 새빨간 기관차, 밤

정지용 詩 엽서에 쓴 글 나비가 한 마리 날러 들어온 양 하고 이 종이ㅅ장에 불빛을 돌려대 보시압. 제대로 한동안 파다거리 오리다. -대수롭지도 않은 산목숨과도 같이. 그러나 당신의 열적은 오라범 하나가 먼데 가까운데 가운데 불을 헤이며 에이며 찬비에 함추름 취적시고 왔오. -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와도 같이. 누나, 검은 이밤이 다 회도록 참한 뮤-쓰처럼 쥬무시압. 해발 이천 피이트 산봉우리 우에서 이제 바람이 나려 옵니다. 새빨간 기관차 느으릿 느으릿 한눈파는 겨를에 사랑이 수이 알어질가도 싶구나. 어린아이야, 달려가자. 두뺨에 피여오른 어여쁜 불이 일즉 꺼져 버리면 어찌 하자니? 줄 달음질 쳐 가자. 바람은 휘잉. 휘잉. 만틀 자락에 몸이 떠오를 듯. 눈보라는 풀. 풀. 붕어새끼 꾀여내는 모이 같다. ..

배움/시 2010.07.11

시) 정지용 作 - 저녁 햇살, 뻣나무 열매, 절정

정지용 詩 저녁 햇살 불 피어오르듯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수저븐 듯 놓인 유리컵 바쟉바쟉 씹는 대로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스런 흑단초. 네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도 빨어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뻣나무 열매 웃 입술에 그 뻣나무 열매가 다 나섰니? 그래 그 뻣나무 열매가 지운 듯 스러졌니? 그끄제 밤에 늬가 참버리처럼 닝닝거리고 간 뒤로- 불빛은 송화ㅅ가루 삐운 듯 무리를 둘러 쓰고 문풍지에 아름푸시 얼음 풀린 먼 여울이 떠는구나 바람세는 연사흘 두고 유달리도 미끄러워 한창 때 삭신이 덧나기도 쉬웁단다. 외로운 서 강화도로 떠날 임시 해서- 웃 입술에 그 뻣나무 열매가 안나서서 쓰겠니? 그래 그 뻣나무 열매를 그대로 달고 가..

배움/시 2010.07.11

시) 정지용 作 - 카페 프란스, 따알리아, 홍춘

정지용 詩 카페, 프란스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빛두루 슨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또 한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 간다. * (옹 패롵 서방 ! 꿋 이브닝!) (꾿 이브닝!)(이 친구는 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가씨는 이밤에도 경사 커-틴 밑에서 조시는 구료!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모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뺌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어다오. 내 발을 빨어다오. 따알리아 가을 볕 째앵 하게 내려 쪼이는..

배움/시 2010.07.11

시) 정지용 作 - 갑판우, 태극선, 피리

정지용 詩 갑판 우 나지익 한 하늘은 백금빛으로 빛나고 물결은 유리판처럼 부서지며 끓어오른다. 동글동글 굴러오는 짠바람에 뺨마다 고운 피가 고이고 배는 화려한 김승처럼 짓으면 달려나간다. 문득 앞을 가리는 검은 해적 같은 외딴섬이 흩어져 날으는 갈매기떼 날개 뒤로 문짓 문짓 물러나 가고, 어디로 돌아다보든지 하이얀 큰 팔구비에 안기여 지구덩이가 동그랗다는 것이 길겁구나. 넥타이는 시원스럽게 날리고 서로 기대 슨 어깨에 유 월 볕이 스며들고 한없이 나가는 눈ㅅ길은 수평선 저쪽까지 기폭처럼 퍼 덕인다. * 바다 바람이 그대 머리에 아른대는구료, 그대 머리는 슬픈 듯 하늘거리고. 바다 바람이 그대 치마폭에 니치대는구료, 그대 치마는 부끄러운 듯 나부끼고. 그대는 바람보고 꾸짖는구료. * 별안간 뛰여들삼어도 설..

배움/시 2010.07.11

시) 정지용 作 - 가모가와, 슬픈 인상화, 조약돌

정지용 詩 가모가와 가모가와 심리ㅅ벌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 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 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 짜라. 바시여라. 시원치도 않어라. 역구풀 우거진 보금자리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 쌍 떠ㅅ다, 비맞이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랑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가모가와 십리ㅅ벌에 해가 저물어... 저물어... 슬픈 인상화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의 저녁 때... 먼 해안 쪽 길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 전등. 헤엄쳐 나온 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항의 기적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기ㅅ발. 기ㅅ발. 세멘트 깐 인도측으로 사폿사폿 옮기는 하이얀 ..

배움/시 2010.07.11

영화와 음악)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작품해설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자아를 통제 당한 미래 인류의 어두운 초상" 제작:27년, 독일 감독:프리츠 랑 음악:조르지오 모로더 출연:브리지트 헴, 알프레드 아벨, 구스타프 프로에리치, 루돌프 클라인 로그, 프리치 라스프 1926년 독일에서 제작된 무성 공상 과학 영화를 지난 84년 컬러로 재촬영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음악도 조르지오 모로더가 도입한 록 스타일의 곡을 바탕으로 해서 오리지널의 가치를 살리는 동시에 전혀 색다른 영화 감각을 전달해 주었다는 극찬을 들었다. '메트로폴리스'라는 거대한 탑 안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각 등급이 매겨져 있다. 이 가운데 노동자 계급은 도시 계급과는 다르게 기계인간처럼 학대를 당하면서 공장의 단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때 인간들을 하나의 단..

영화/해외 2010.07.11

영화와 음악) 메탈 쟈켓(Full Metal Jacket) 작품해설

메탈 쟈켓 (Full Metal Jacket) "세뇌교육을 통해 철저한 살인 기계로 만들어져 가는 병사들의 모습" 제작:87년, 미국 감독:스탠리 큐브릭 음악:아비게일 미드 출연:매튜 모딘, 아담 볼드윈, 빈센트 도노프리오, 리 어메이, 도리안 헤어우드, 알리스 하워드, 케빈 메이어 하워드, 에드 오로스 이 영화는 공개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전쟁 영화의 새 장을 개척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자리매김을 받은 영화. 전쟁을 빌미로 해서 인간을 살인 기계로 만들어 가는 비정한 군대 조직을 고발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67년 미 해병대 신병 훈련소의 모습과 68년 구정을 계기로 전개되는 베트남 대공세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영화 초반 순진한 젊은이들이 군 신병 훈련소에 입소해 악랄한 교관 하트만 상사의..

영화/해외 2010.07.11

영화와 음악) 메릴 스트립의 작은 악마(She-Devil) 작품해설

메릴 스트립의 작은 악마 (She-Devil) "바람난 남편에 대한 본부인의 호쾌한 응징극" 제작:89년, 미국 감독:수잔 쉐이들만 음악:하워드 쇼어 출연:메릴 스트립, 로젠느 바, 에드 버그리 주니어, 린다 헌트, 실비아 마일즈, 엘리자베스 피터스 이 영화는 영국의 여류 작가 페이 웰든의 '쉬 데빌의 생과 사랑 The Life And Loves Of A She-Devil'을 영화화한 것이다. 어느 날 그녀는 '만일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 곁으로 가 버린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자 즉석에서 작품 구상을 했다고 알려졌다. 원작에서는 아주 못 생긴 부인이 바람난 남편을 되돌아 오게 하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면서 남편을 빼앗아 간 여자와 미모 대결도 불사한다는 다소 극성스런 설정을 해놓고 있..

영화/해외 20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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