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문학, 시, 소설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詩 莖草 (경초) 나는 소나무 아래서 놀다가 지팡이로 한줄기 풀을 무찔렀다. 풀은 아무 반항도 원망도 없다. 나는 무러진 풀을 슬퍼한다 무러진 풀은 영원히 이어지지 못한다. 내가 지팡이로 무질지 아니하였으면 풀은 맑은 바람에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며 은(銀) 같은 이슬에 잠자코 키스도 하리라. 나로 말미암아 꺽어진 풀을 슬퍼한다. 사람은 사람의 죽음을 슬퍼한다. 인인지사(仁人志士) 영웅호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나는 죽으면서도 아무 반항도 원망도 없는 한줄기 풀을 슬퍼 한다. 江 배 저멱 볕을 배불리 받고 거슬러 오는 작은 배는 온 강의 맑은 바람을 한 돛에 가득히 실었다. 구슬픈 노 젓는 소리는 봄 하늘에 사라지는데 강가의 술집에서 어떤 사람이 손짓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