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詩 별 창을 열고 눕다. 창을 열어야 하늘이 들어오기에. 벗었던 안경을 다시 쓰다. 일식이 개이고난 날 밤 별이 더욱 푸르다. 별을 잔치하는 밤 흰옷과 흰자리로 단속하다. 세상에 안해와 사랑이란 별에서 치면 지저분한 보금자리. 돌아 누워 별에서 별까지 해도 없이 항해하다. 별도 포기 포기 솟았기에 그 중 하나는 더 훡지고 하나는 갓 낳은 양 여릿 여릿 빛나고 하나는 발열하야 붉고 떨고 바람엔 별도 쓸리다 회회 돌아 살아나는 촉불 ! 찬물에 씻기여 사금을 흘리는 은하 ! 마스트 알로 섬들이 항시 달려 왔었고 별들은 우리 눈썹 기슭에 아스름 항구가 그립다. 대웅성좌가 기웃이 도는데 ! 청려한 하늘의 비극에 우리는 숨소리까지 삼가다. 이유는 저 세상에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제마다 눈감기 싫은 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