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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새 21

시) 헤르만 헷세 – 방랑도상, 유년시대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방랑도상 -크눌프의 추억에 서러워하지 마라. 멀지 않아 밤이 오리라. 그러면 창백한 산야 위에 살며시 웃음지는 차운 달을 보리라. 그리고 손을 잡고 쉬게 되리라. 서러워하지 마라. 멀지 않아 우리들이 잠이 들 때가 오리라. 우리들의 십자가는 둘, 밝은 한길 가에 나란히 서고 그리고 비가 오고 눈이 날리고 바람이 불어 오고 불어 가리라. 유년시대 너는 요원한 나의 골짜기 마술에 걸리어 갈앉아 버렸다. 내가 고난 속에서 괴로워할 때, 너는 때때로 너의 그늘 나라에서 손짓을 하며 동화같은 너의 눈을 살며시 떴었다. 그러면 나는 잠시간의 환상에 황홀하여 너에게로 돌아가, 자신을 잃었다. 오, 암흑의 문이여. 어둑한 죽음의 시간이여. 나에게로 오라. 내가 건강하여져, 이 삶..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혼자,위안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혼자 지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도달점은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걷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위안 살아온 많은 세월이 가고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 지니고 있을 아무 것도, 즐거워할 아무 것도 수많은 모습들을 흐름이 나에게로 실어 왔었다. 그것 하나 붙들어 둘 수 없었고 아무것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들이 나에게서 빠져 나가도 이상하게 나의 마음은 모든 시간을 멀리 넘어 깊이 삶의 정열을 느끼는 것이다. 정열은 의미도 목표도 갖지 않고 먼 가까운 모두를 알며 놀고 ..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밤의 정감, 행복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밤의 정감 나의 마음을 밝게 하는 푸른 밤의 힘으로 험한 구름 사이를 깊이 뚫고 달과 별, 하늘이 나타난다. 뚫고 나온 굴에서, 영혼이 휘젓기어 활활 타오른다. 희푸른 별의 향기 속에서 밤이 하아프를 연주하기 때문에 그 소리 들리고 나서부터 근심이 사라지고 고난도 작아진다. 비록 내일은 죽어 없을지라도 오늘은 이렇게 나는 살아 있다! 행복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 하고 목표를 가지고 또는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사건의 물결은 네 마음에 닿지 않고 너의 영혼은 비로서..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목표를 향하여, 괴로움을 안고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목표를 향하여 언제나 나는 목표도 없이 걸었다. 쉬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다은 도정은 끝 간 데가 없는 듯 보였다. 드디어 나는 한 자리에서 매암 돌고 있음을 깨닫고 편 역에 지쳐 버렸다. 그날이 바로 나의 전환기였다. 주저하면서 나는 지금 목표를 향하여 걷고 있다. 내가 가는 길마다 죽음이 서서 손을 내밀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괴로움을 안고 산바람이 불 때마다 우렁우렁 비명을 울리며 산에서 무너지는 눈사태는 신의 뜻일까? 내가 인사도 없이 인간의 나라를 서러이 헤매어야 하는 것은 신의 뜻일까? ----아, 신은 죽었다. 그래도 나는 살아야 하는가?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고독으로 가는 길, 고백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고독으로 가는 길 세계가 너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지난 날 네가 사랑하던 모든 기쁨이 다 타버리고 그 재 속에서 암흑이 위협한다. 어쩔 수 없이 너는 너 속으로 잠긴다. 보다 강력한 손에 밀려, 너는 추위에 움추리며 죽은 세계 위에 선다. 너의 뒤에서 흐느끼며 잃어버린 고향의 여운이 불어온다. 아이들의 소리와 은은한 사랑의 노래가. 고독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어렵다.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꿈의 샘도 말라 있다. 그러나 믿으라! 네 길의 끝자리에 고향이 있으리라. 죽음과 재생이 그리고 무덤과 영원한 어머님이. 고백 사랑스런 환영이여, 너의 놀이에 스스로 몸을 맡기는 나를 보아라. 다른 사람들은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있으나, 나는 사는 것만으로 족하다. 지금까지 나..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내면에의 길, 책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내면에의 길 내면에의 길을 찾은 사람에게는 열렬한 자기침잠 속에서 자신의 마음은 신과 세계를 형상과 은유로만 선택한다는 지혜의 핵심을 느낀 사람에게는 모든 행위와 사고가 세계와 신을 포함하고 있는 자신의 영혼과의 대화가 될 것이다. 책 이 세상의 어떠한 책도 너에게 행복을 베풀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며시 너를 너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한다. 네가 필요하던 모든 것은 네 자신 속에 있다. 해와 별과 달이.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갖가지 책에서 네가 찾던 지혜가 페이지마다에서 지금 빛을 띄운다. 이제는 지혜가 네 것이기 때문에.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유리알 유희 , 비누방울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유리알 유희 우주의 음악을, 명인의 음악을 우리는 존경하며 귀담아 들으며 복받은 시대의 존경하는 정신을 정결한 축제로 초대 하련다. 우리들은 풍부해진다. 그 속에는 한없이 날뛰는, 생명이 흘러들어 깨끗한 비유를 이루기 때문이다. 성좌처럼 투명하게, 그것은 울린다. 그 봉사에서 우리 생명은 의의를 얻는다. 그 원의 중심에서 떨어지는 자는 신성한 중심을 향해 떨어질 뿐이다. 비누방울 오래고 오랜 세월의 연구와 사상에서 늦으막이 한 노인이 자기의 만년의 저작을 증류시킨다. 그 얽힌 넝쿨 속에 그는 장난삼아 감미로운 지혜를 짜 넣는다. 넘치는 정열에 못이겨. 열렬한 어는 학생이 공명심에 불타며, 도서관의 문고를 한없이 더듬다가, 천재적인 깊이에 넘치는 청춘의 작품을 엮었다..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단계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단계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하듯이 일생의 모든 시기와 지혜와 덕망도 그때 그때에 꽃이 피는 것이며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생의 외침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히 서러워하지 않 고 새로이 다른 속박으로 들어가듯이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 한다. 대게 무슨 일이나 처음에는 이상한 힘이 깃들어 있다. 그것이 우리를 지키며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공간을 하나씩 명랑하게 거닐어야 한다. 어디서나 고향에 대해서와 같은 집착을 느껴서는 안된 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구속하려 하지 않고, 우리를 단 한 단씩 높여주며 넓혀주려고 한다. 우리 생활에 뿌리를 박고 정답게 들어 살면 탄력을 잃 기가 쉽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습관..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옛 철학자를 읽고서, 봉사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옛 철학자를 읽고서 어제는 아직 매력과 고귀한 맛이 흘로넘친 뛰어난 사상의 세기를 지내온 성과 그것이 돌연 빛깔이 낡고 시들며, 의미를 잃어버린다. 고음부표나 음부 기호를 지워버린 악보처럼 어떤 건물이 신비스러운 중점이 사라지고 덧없는 말을 속삭이며 흔들려서 무너지고, 조화를 보이는 것같은 것이 길이 여운을 남기며 사라진다. 그처럼, 우리 오관의 쾌감도 느끼자마자 불만으로 변한다. 모든 것이 썩고 시들어서 죽어야 하는 인식이 이미 어느덧 깃들기나 한 듯이 역겨운 시체의 계곡 위에 고민은 하면서도 썩지 않으며 정신은 동경에 가득차서 붉게 타는 봉화를 들고, 죽음을 이기고 자신을 불멸케 한다. 봉사 처음에는 경건한 군주가 다스렸다. 밭과 곡식과 연장을 닦고, 희생과 척..

배움/시 2010.06.30

시) 헤르만 헷세 – 영합, 그러나 우리는 남몰래 갈망하노라.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영합 결코 굴복하지 않는 것, 소박한 것은 물론 우리의 의심을 용인치 않는다. 세계는 평탄하고 심연의 전설은 헛된 소리라고 그들은 간단히 설명한다. 옛부터 정들고 포근한 두 차원 이외에 또 다른 차원이 있다면 사람들은 거기서 어떻게 편히 살며 어떻게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까? 그러므로 평화를 이룩하려면 한 가지 차원은 없에버리라. 굴복을 모르는 사람이 진정 옳다면 심연을 굽어보기가 그토록 위험하다면 제 3 차원은 없어도 좋을 테니까. 그러나 우리는 남몰래 갈망하노라. 우아하고 정신적이며, 아라비아 무뉘처럼 미묘하게 우리 생명은 요부의 생명처럼 조용히 춤추며 허무의 둘레를 도는 것인가. 우리가 존제와 현재를 희생한 허무의 둘레를 숨결같이 가벼이 맑게 흐르는 꿈의 아름..

배움/시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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