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11 끝

올드코난 2010. 7. 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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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23. 연을 심는 사연

  

種花莫種蓮  꽃 심어도 연일랑 심지 마세

朱華冒   붉은 꽃 흙탕물 뒤집어쓰느니

亦有吉光鳥  또 길광이라는 새가 있어

枳棘枝間樓  가시나무 가지에 살기도 한다네

鉛刀不割肪  납칼은 기름덩어리도 못 자르면서

墅以交趾犀  칼집은 교지산 무쇠가죽이기도 하며

凌波七寶  사뿐사뿐 칠보단장 버선으로

  凄凄  처량하게 짚신을 신기도 하고

玲瓏碧瑟珠  영롱하고 푸르고 선명한 진주를

藁索來穿兮  새끼줄에다 꿰기도 한다네

嗟嗟朱氏子  아 가여워라 주씨집 딸이

乃爲 人妻  바로 문둥이 아내가 되다니

玉顔澹嬋娟  관옥 같은 얼굴 그리도 아름다운데

肉眼嗟獨迷  속된 눈구멍 어찌 그리 어두울까

紅詞    사랑노래 제 아무리 무르익고

 瑟秦東齊  배불러 피리 거문고 북적대도

平生燕婉求  내 평생 아름다운 짝 바랬더니

戚施到河西  꼽추가 하서에 오다니

饅頭雖團圓  만두가 비록 동글동글하다지만

湯餠誰三臍  떡국이 있는 데야 누가 후회하리

嗟嗟朱氏子  아 가여워라 주씨의 맏딸이여

夜夜燈前啼  밤마다 등불 앞에서 운다네

物有不相遇  서로가 맞는 짝을 만나지 못하면

千載含悲悽  천년을 두고 슬픔에 잠겨 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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