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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만해 한용운(韓龍雲) – 타고르의 시를 읽고, 구원2,구원3

올드코난 2010. 7. 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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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문학, , 소설

만해 한용운(韓龍雲)


 

 타고르의 (GARDENISTO)를 읽고

 

  벗이여, 나의 벗이여, 애인의 무덤 위에 피어있는 작은 꽃처럼 나 

를 울리는 벗이여, 나는 작은 새의 자취도 없는 사막의  밤에 문득 만 

난 님처럼 나를 기쁘게 하는 벗이여.     

  그대는 옛  무덤을  깨치고 하늘에서  사무치는  백골의 향기입    

니다. 

  그대는 화환(花環)을 만들려고  떨어진 꽃을  줍다가 다른 가지    

에 걸려서 주운 꽃을 해치고 부르는 절망인 희망의 노래입니다.

 

  벗이여, 깨어진 사랑에 우는 벗이여.

눈물이 능히 떨어진  꽃을 옛 가지에  도로 피게  할 수는 없습      니다.

  눈물이 떨어진 꽃에  뿌리지 말고  꽃나무 밑의  티끌에 뿌리셔    .

 

  벗이여 나의 벗이여.

  죽음의 향기가 아무리  좋다 하여도  백골의 입술에  입맞출 수   

는 없습니다.

  그의 무덤을 황금의  노래로 그물  치지 마셔요.  무덤 위에 피      묻은 깃대를 세우셔요.

  그러나 죽은 대지가  시인의 노래를  거쳐서 움직이는  것을 봄     

바람은 말합니다.

 

  벗이여, 부끄럽습니다. 나는  그대의 노래를  들을 때에 어떻게    

부끄럽고 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내가  나의 님을  떠나서 홀로  그 노래를  듣는 까닭입    

니다.

 

 

 구원(久遠) 2

 

  항하사겁(恒河沙劫)  시간(時間),   천억광년(千億光年)의 공    

(空間),

  무량수무량수(無量數無量數)   만유(萬有),   찰나변동(刹那變    

)의 무상(無常).

  --이것이 합()하여 우주의  ()가 되며  우주의 생명이 되    

, 우주의 가치(價値)가 되는도다.

  이러한 우주와  우주의 모든  것은 일념(一念)  위에 건립(  

)되나니

  그럼으로써 유심(唯心)  부인하는 유물론도  종교를  배척하는   

반종교운동도 모두가 일념에서 건립되는 것이어든

 「일념(一念)   기하수(幾何數)   ()이요   회화의           

()」다. 

 

 

구원(久遠) 3

 

  내가 없으면

  다른 것이 없다.

  마찬가지로 다른 것이 없으면

  나도 없다.

  나와 다른 것을 알게 되는 것은

  나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도 없고 다른 것도 없으면

  나와 다른 것을 아는 것도 없다.

  나는 다른 것의 모음이요,

  다른 것은 나의 흩어짐이다.

 

  나와 다른 것을  아는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     

렷다.

  갈꽃위의 달빛이요

  달 아래의 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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