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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하운 作 보리피리, 여인 (시인 한하운 소개, 설명)

올드코난 2010. 7. 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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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詩

보리피리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피닐니리.

 

 

 여인

 

  눈여겨 낯익은 듯한 여인 하나

  어깨 넓직한 사나이와 함께 나란히

  아가를 거느리고 내 앞을 무심히 지나간다.

 

  아무리 보아도

  나이가 스무살 남짓한 저 여인은

  뒷모습 걸음걸이 하며

  몸맵시 틀림없는 저... 누구라 할까...

 

 

  어쩌면 엷은 혀 끝에 맴도는 이름이요!

  어쩌면 아슬아슬 눈 감길 듯 떠오르는 추억이요!

  옛날엔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나 보지?

  아니 아니 정말로 이제금 행복해 버렸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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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하운 (
1919 - 1975)

함남 함주 출생. 본명은 태영. 나병의 재발로 월남하여 한때 방랑생활을 했다. 나병의 병고에서 오는 저주와 비통을 읊어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시집으로는 <보리피리> <한하운 시선집> 자작시해설 <황토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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