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여울에 몰린 은어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래애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 밭에
공작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뉘누리에 테이프가 감긴다.
열 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이 찢어진다.
갈대가 쓰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혼야
금슬은 구구 비둘기...
열 두 병풍
첩첩 산곡인데
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 나라 공주오이까.
다수굿 내 앞에 받아들었오이다.
어른일사 원삼을 입혔는데
수실 단 부전 향낭이 애릿해라.
황촉 갈고 갈아 첫닭이 우는데
깨알 같은 쩡화가 스스로와...
눈으로 당기면 고즈너기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 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의의 장검을 찬 왕자.
어느 새 늙어 버린 누님 같은 아내여.
쇠갈퀴 손을 잡고 세월이 원통해 눈을 감으면
살포시 다시 찾아오는 그대 아직 신부고녀.
금슬은 구구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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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동주 ( 1920 - 1979 ) 소개 설명
전남 해남 출생. <조광>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작활동을 했으며 <문예>에 ‘황혼’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한 그는 전통적인 정서 세계를 심미적으로 노래한 서정시인이며 실명소설분야를 개척 저명 문인의 일대기를 소설화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혼야> <강강술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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